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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하기]와 "발언(發言)되기"의 구별.

나 아닌 내 2020. 5. 28. 17:16

먼저 "말"을 세 가지로 구별하고자 한다.

1. 내(그 사람의 정신이), 스스로(自), 주도적으로(主), 자기의 삶에 필요하고 유익한(目的的인) 말을 만들어서

   두뇌(의식계)에 보내는 말 이다. (이하 [말]이라 표기한다)

2. 두뇌에서 기계적 조건 반사로 자동적으로 형성되어서 입 으로 표현되는 말 이다. (이하 "언(言)"이라 표기한다)

3. 두뇌 속에 -제6 어식(語識), 제7 의식(意識), 제8 자의(自意)로- 형성되어 있는 말 이다. (이하 "어(語)"라 표기한다)

 

이상과 같이 구별해 놓고 보면 사람의 입을 통하여 나오는 음성인 말은 그 거의 전부가 "언(言)"이지, [말]이 아니다.

내(그 사람의 정신)가 듣고 안다고 여기는 소위 "자기가 한 말". "내가 한 말", "나의 말" 그 모두가 사실은 내가

스스로 한 내 [말]이 아니라, 두뇌(의식계)에서 나온 소위 의식의 표현(표정, 발언, 행동)중 하나인 "발언"일 뿐이다.

 

그렇다면, 남의 말을 듣고 안다고 여기는 말은 도대체 무엇일까?

바로, 자기 두뇌 속에 형성된 내부에서 울리는 소리를 듣는 "청어(聽語)"이다.

남의 발언 그대로는 제2 이식(耳識인 聲)이고 그 것이 제6어식, 제7의식으로 반영되어서 형성된 것을 듣고서 알게 된다.

 

예컨대, "험상궂은 표정으로 인상을 쓰는 남의 모습"이 제1안식(眼識=色과 像)으로 입력됨과 동시에, 그 것에 관하여 "나를 밉다고 화가 나 있구나" 하는 언어형식으로 진술된 것이 제6 어식(語識)이고, "근거도 밝히지 않고 저리 함은

잘못"이라는 상식적 평판이 생성된 것이 제7 의식(意識)이다. (이상 모두가 내가 듣고 아는 청어(聽語)이다)

 

이상을 재검토, 확인해 보자.

첫째, 이 몸의 입에서 나가는지, 내게로 나오는지 모르는 말들 모두가 과연 내가 스스로 하고 있는 말인가?

남들은 어짜 판단하시건, 내 판단은 "전혀 어니올씨다"이다.

듣고서 알기 전에는 어떤 말이 나올지 전혀 몰랐는데, 어떻게 내가 스스로 만들어서 낸다고 하리오.

 

둘째, 내가 듣고서 아는 말 중에는 남의 "말 소리"가 아닌 말 소리가 적지 않다는 것을 확인해 보시기를...

그게 남으로 부터 들은 소리가 아니라면, 이 몸의 두뇌 속에서 -내가 알지도 못 하는 사이에- 생성되어 들리는 소리(聽語)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비록 전적으로 이해하고 동의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라도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여겨진다면,

지금 이후부터라도, 이 몸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가기 전에 내(그대의 정신) 스스로 주도하여 통제할 수 있는지,

또, 내가 듣고 안다는 온갖 말 중에, 직접 남으로 부터 귀를 거쳐서 들은 말이 아닌 것이 얼마나 많은지도 알아차리겠는지............

 

사람들은 언어(言語)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만만치 않은 언어의 위력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걸까?

바로 내 현명과 우매의 차이에서 나온다.

 

내 [말]로 언어(言語)를 주도적, 목적적,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느냐,

있다면 어느 정도나 가능하냐에 따라서 정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