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자기 안의 내가 알기로, 내 안에, 내가, 너무나 많아.

나 아닌 내 2020. 5. 30. 14:53

"내 안에 내가 너무나 많아" 하는 소리는 드물지 않게 접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 뜻을 모르면 -형식적으론 말이라도- 실질로는 말이 아니다.

그저 "내 안에 내가 너무나 많다", 그 (소리)대로가 뜻이라고 아는 사람들의 경우가 그렇다.

 

제목에는 앞 부분에 "내가 알기로"라고 추가하였다.

왜, 명백히 추가해 놓지 않으면, 무엇이 "내 안에 내가 너무나 많아"라고 안다는건지 불명이기 때문이다.

 

자, 위의 제목을 차분히 분석적으로 검토해 보면 비록 [한 사람]이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1. 자기(전체)라 할 것이기도 하고,

2. 아는 내(정신)라 할것도 있고,

3. 알려지는 내(我意識 일체) 집단도 있고,

4. 알려지는 하나의 내(個我意識)도 있고,

5. "너무나 많아"라는 마음(意)도 있다.

 

"너무나 많아"라는 말(意=마음)의 뜻은 3 (내 집단) 안에 4 (個我)들이 무수하게 많다는 뜻 이다.

즉, 3 (자기자신에 관한 기억이나 상상) 속 에는 시기적으로 유년기, 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중년기, 노년기, 노인기의

4 (모습)들이 무수하게 많고, 장소적으로도 그렇고, 취미가 소질이 특기가, 기호가, 정치적 의견이, 가치관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4 (個我)들이 또 얼마나 많은가.....그런 뜻 이다.

 

이상 다섯 차원중에서 스스로(自) 아는 자는 오직 하나 2 (정신, 내 자신) 뿐 이다.

자기라 하건, 자신이라 하건, 내 라고 하건, 나 라고 하건 스스로 자칭하는 것은 2 뿐이다.

비유하자면, 전체의 지구 속에서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스스로 나 라고 자칭중인 것"은 이 사람뿐이듯이.

 

그런데 위의 5가지 차원을 제대로 구별하지 않으면 갖 가지 착각과 온갖 혼동에 빠지게 된다.

착각은 유일 무이한 내(위의 2)가 스스로(自) 깨닫지(覺)를 못 하여 1, 3, 4, 5들을 내(自) 라고 여겨짐에 빠진다는 뜻이다. 

혼동은, 내(自)가 위의 1. 3. 4. 5를 현실처럼 여겨짐에 빠진다는 뜻 이다.(예: 자신이 꿈 속에 있는 것 처럼 착각, 혼동)

 

바로 그와 같은 착각과 혼동 때문에 내(2)가 쉴 곳이 없다는 푸념이 나온다.

진정한 내(순수한 精神) 자리는 [붓다]가 말한 그대로 "천상천하 유아독존"이지만, 그걸 몰라서 착각, 혼동에 빠지면

그야말로 너무나 너무나 많은 중생계(위의 3 과 엄청난 意識들이 뒤엉킨)의 소란, 소움에 포위된 꿈에 있는 것 처럼이니....

 

그래서 옛 선사들이 이르기를 "너는 이미 홀로인데 무슨 해탈을 추구하느냐, 단지 스스로 깨닫기(自覺)만 하라"고 했지만, 그 오랜 습(習)이니, 업(業)이니, 인연(因緣)이니 하는 것을 무심하게 포용하고 초월하기가

깨닫고 나면 너무나 쉽고, 깨닫지 못 하면 사실상 불가능하니....

 

어쩌면 바로 지금의 내도 그 중의 하나나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