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라는 이름으로 칭하는 사람은,
이 사람(내 자기)과 2촌 이내에 있다.
그러니, 내 어짜 [그 사람]을 미워 하겠는가....
내가 알기로 너 라는 사람의 안에는
생명체, 정신체, 의식체의 3차원이 공존한다.
그 중에 으뜸은 생명체이지만, 그게 사람의 전부는 아니다.
그 중에 알고, 결정하는 일을 하는 건 정신체이고,
정신체에 정보와 평판을 제공하는 것이 의식체이다.
그러니, 내 어찌 하나의 기계적 산물에 불과한 의식체, 그 안의 한개 의식을 미워하리오.
아무리 의식체를 밉다고 한들 의식체가 알기나 하나?
그렇다고 그런 의식체를 거느리고 있는 사람을 어찌 밉다 하리오.
그러니 내가 미워할 수 있고, 미워할만 하고, 미워해도 마땅한 유일한 것은 너의 내(즉 내겐 네) 뿐이다.
너 라는 사람을 제대로 모시지 못 한다고,
네 수하의 도구인 두뇌를, 그 속의 의식체를 제대로 다루지 못 한다고...
바로 그렇게 내 스스로 반성을 한다.
내가 "자기"라 칭하는 사람을 제대로 모시지 못 하고,
"나"라는 의식들에 착각, 혼동으로 잡히고, 묶이고, 갇혀서, 끄달려서 헤매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