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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리가 얼마나 높은데.....

나 아닌 내 2020. 11. 25. 05:29

사람마다 제 (자리)가 높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제 자리가 낮다고 혹은 불만이고, 혹은 열등의식에 빠지고, 혹은 높은 척 가장을, 혹은 거만을 떨기도 한다.

과연 사람에게 그 자리의 높 낮이가 있을까?

 

결론은 대답하기 나름이다.

높, 낮이가 있다고 알면 있고, 없다고 알면 없다.

그 말이 상대적인 비교어(意, 즉 마음)이지, 마음 바깥에는 그에 해당되는 실제 사실이 없기 때문이다.

 

이해되지 않으시거던, 눈 앞에서 높은 자리, 낮은 자리를 찾아 보시라.

그냥 "땅", "산", "강"이라 칭하는 지표(地表)의 어디에서 높다, 낮다 할만한 것을 찾아 보시라.

과연 그대의 (두뇌 속)마음에서 높다, 낮다고 하지 않는데도, 높은 것 낮은 것이 있는가를.....

 

1. 머리 위를 높다 한다면. 물구나무 서면 -그 높, 낮이가- 어떻게 되는가? 

2. 2744 미터를 높다 하면, 8881미터에 비하면 뭐라 해야 하는가?

3. 왜, 사람이 때에 따라서, 혹은 장소에 따라서 높다 하던 것을 낮다고 하고, 그 반대로도 말 하는가?

4. 왜, 이 사람은 높다고 하는 것을 딴 사람은 낮다고 말 하는가?

 

높음, 낮음이 사람의 두뇌 바깥에 있다면 위의 1. 2. 3. 4는 일어날 수 없는 일 아니고 무언가?

높음, 낮음이 사람의 두뇌 속 마음(意)이라면 위의 1.2.3.4 그 이상도, 이외도 하등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제, 사람의 두뇌 속에서 "높은", "낮은"이라는 "나(我)의 마음(제7 心意)"을 알고 다룰 수도 있고,

"높다 하자", "낮다 하자"는 [내 마음(제8 自意) ]을 만들기도 하는,

이 사람의 정신인 [내] 자리는 과연 얼마만큼 높은가, 낮은가?

 

결론부터 말 하자면, [내] 자리는 -실제로는- 아무 높, 낮이도 없다. 

그렇지만, 내가 스스로 만들었건(제8 自意), 내게 알려진 것(제7 心意) 그대로 여겨지건 의식(意識)

그대로를 [내] 자리의 높, 낮이라고 아는 수가 거의 보편적이다.

 

단적으로 말 하자면,

"나는 최고로 높다.(나의 자리가 가장 높다)"는 의식(제7 心意識)을 그대로라고 알고 있으면 그런 것 처럼 되고,

"내겐 높 낮이가 없다, 내 자리의 높, 낮이는 내가 정할 수(제8 自意識) 있지만, 그런다고 실제로는 높, 낮아지지 않는다"고 알고 있을 수도 있다.

 

내 자리, 그 "높 낮이"는 내가 만들어서 쓰기 나름이다.

내 스스로는, 알려지는 그 무엇보다도 높은 자리에서 두루 내려다 보고 있다고 알고,

남 에게는 그 상대에 따라서 그 보다 높게도, 낮게도, 같게도 있는 것으로 적응하면

백해무익한 우월이나 열등이라는 수렁에 빠져서 수난을 겪을 일은 없을텐데.... 

 

대학을 나온 60대의 딸이 80대의 무학(無學) 노모 때문에 "너무 너무 속이 상한다"고 하소연 하길래,

1. 엄마와 딸의 자리에 높, 낮이는?

2. 대졸자와 무학자의 높, 낮이는?

3. 현명한 정신과 우매한 정신의 높, 낮이는?

 

우매한 정신수준인 우리 엄마를 거느리고 사랑해야 하는 현명한 내 자리가 높지...

철부지 수준이라도 우리 엄마이니 공경해 모셔야지....

일부러 엄마 앞에서 철부지 어린애 처럼 어리광을 부리기도 즐기면서..... 

 

이렇게 조언해 주고는 내 할 일이 아니니 기대조차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