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중에 어떤 동사(動詞) 다음에 "야만" 이라는 말을 붙여서 쓰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여"야만", 하지 말아"야만", 주어"야만", 받아"야만", 잡아"야만", 놓아"야만" 하는 등등 많고도 많다.
"야만"의 앞 부분인 "야"는 그리 해야 한다는 강조의 뜻 이고, 뒷 부분인 "만"은 꼭, 반드시 라는 한정의 뜻 이다.
종합하면 "꼭(반드시) 그리하지 않으면 안 됀다"는 뜻 이다.
이런 "야만"이란 언어를 놓고서,
1. "사람의 무엇이, 스스로, 어떻게 쓰느냐?" 하는 질문과,
2. "사람의 무엇에게 어떻게 작용되느냐?" 하는 질문을 구별해서 답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
전자(1)는, 사람의 정신인 내가 스스로 어떤 경우에 "야만"을 붙이거나, 붙이지 말기를 주도하여 결정하는 드문 경우이고,
후자(2)는, 사람의 정신에게 "야만"이 붙은 말이 알려져서, 그게 자신의 말인 것 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컨대, "내가 어떤 의사를 표현하면 남들은 내 의사를 존중해 주어"야만"하고, 나는 존중해 받아"야만" 해" 라는 식으로
형성되어 있는 두뇌 속 사고체계가 있을 수 있으니, 그게 바로 위의 2(후자)의 예 이다.
해 주어"야만"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잘못이라고, 받아"야만" 할 일을 받지 못 하면 불만이라고 반응이 될 수 밖에....
같은 (그런) 경우에 "내가 표현하는 의사는 내 의사이고, 남이 반응하는 것은 그의 의사이니 내 의사에 대하여 그가
어떤 반응을 하느냐는 그의 의사대로 할 수 밖에 없으니 결코 무엇을 어떻게 하거나 말거나 "야만"을 걸 이유도, 목적도 없다"는 사고체계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으니 그게 바로 위의 1(전자) 이다.
서로의 의사가 다른 경우에 사람들은 어떤 반응이 일어나고 어떤 선택을 -하여 "야만"- 할까?
1. 내 의사가 내가 알기로는 전혀 잘못이 없으니 남도 내 의사를 올바르다고 인정하여"야만"한다고?
2. 남의 의사는 내가 알고 있는 것과 같으면 올바르고, 다르면 올바르지 않은 것 이니 내 마음대로 판단 해"야만"한다고?.
3. 나는 남의 의사를 올바르지 않다 해"야만" 할 때가 있지만, 남은 내 의사를 올바르지 않다고 하지 말아"야만" 한다고?
위의 1.2.3이 대부분 사람들(그 정신)이 정확히 알고 있건, 애매 모호하게 알건, 아니면 거의 모르는채로 따를 뿐 이건간에 제가 아는 것과 남이 아는 것을 대하여 평가, 판단, 선택, 결정하는 심리적 체계이다.
말이, 대화가 통한다, 전혀 통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실상은 동일한 사안에 관하여 의식이 유사하냐, 상이하냐에 따르는 푸념에 불과하다.
사람과 사람끼리의 대화 당사자에는 크게 두 가지 차원이 있다.
1. 기존에 형성되어 있는 의식계에서 기계적, 자동적, 습성적으로 발언(發言)되고, 들은 말이 해석되어 반응되는 식 이다.
2. 사람의 정신이 스스로 주도하여 주체의 삶을 안전, 건강, 순탄, 조화롭게 운전함에 상부상조 하기 위하여
의사를 형성, 표현, 청취후 해석, 의논등을 하는 식 이다.
위의 2를 추구하는 사람(그 정신수준)과 1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사람의 대화는 어떨까?
절벽과 사람의 대화, 똥개와 사람의 대화, 녹음기와 사람의 대화 같지 않을까?
어쨌거나 "야만"은 -필요 유무와 이해(利害) 여하를 막론하고- 그 당사자를 구속하게 된다.
"야만"이 붙는 대부분이 대체로 "안 되는, 못 하는, 안 돼는" 것 으로서 백해무익한 경우가 많다.
그러니 그런 야만스런 "야만"은 조속히 확인하여 스스로 무시하기가 너무나 쉬운 일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