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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분(天生因緣)과 인분(人造因緣).

나 아닌 내 2021. 4. 23. 06:53

현상계의 변화(果)를 원인(因)과 조건(緣)의 산물이라고 보는 것을 인연설이라 하자.

그 원인 중에서 오직 사람의 마음(意=人心)과 연결된 조건(緣)을 인연(人緣)이라 한다면,

전혀 사람의 마음이 아닌 것을 천심(理 =天心)이라 하고 그 천심과 연결된 조건을 천연(天緣=天然)이라

할 수도 있겠다.

 

이걸 왜 구별하려고 하느냐 하면,

위의 구별에 따른 천심, 천연은 사람의 마음과는 전혀 무관하니 무모하게 도전이나 응전하지 말고 순응하고,

인심, 인연은 천심, 천연과는 무관하니 그(천심, 천연)에 의지하거나, 원망하지 말고, 사람의 정신이 스스로 효율적으로

통제해야 마땅하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서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중에서 이루어 진 다음의 혈연관계 그 자체는 천심, 천연(소위 천생연분)이니 더 이상

가까워지지도않고, 더 이상 멀어지거나 단졀되는 일도 없다.

그러니 예컨대 부모 자식의 관계나 형제 자매의 관계를 달리해 보려고 아무리 애 써도 헛수고일 뿐 이다.

 

그렇지만, 누군가를 좋아하여 가까운 관계를 만들거나, 싫어하여 관계를 멀리하는 일은 사람이 스스로

마음 먹고 하기 나름이므로 하늘에 의지하거나 원망해 본들 아무 소용도 없는 헛수고일 뿐 이다.

 

이 두가지만 제대로 이해한다면,

그 스스로 어찌 할 수가 없는 천심, 천연에 기대, 의지, 원망하는 일 -남들이- 하라고 해도 안 하리라.  

그 스스로 밖에는 누구도 해 줄 수가 없는 인심, 인연 다루기에 최선을 다 하리라.

 

부모를, 자식을 "이래야 하는데...."하면서 더 가까워지려거나 더 멀어지려고 해 본들 내 맘대로 안 되지..

"차라리 남이 더 낫다"는 마음을 고수하려면, 남 처럼인  마음으로 지내면 그만이고,

그렇게 지내지 않으려면 그런 마음을 갖지 않으면 그만이거늘.....

형제도, 자매도 마찬가지다.

 

부부가 "서로 이래야 하는데..." 하는 마음이면 서로 마음을 통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아끼지 말아야지...

그런 마음 통하기를 하기 싫으면 일방적인 마음을 가지지 않아야지....

마음으로 맺는 연분(부부, 교우)을 일방적인 마음대로 안 된다고 남탓에, 원망에 왜 매달리지?

 

나쁘다, 싫다고 여겨지는 사람이 있거던,

둘 이서 서로 멀어지는게 나을지, 가까이 지내는게 나을지를 먼저 검토, 확인하시라.

그리고 어떻게 처리함이 부작용이 적고 효율적일지를 선택하시라. 

 

천생연분(자식, 형제)이라도 서로 불화하면서 가까이 지내는 것은 우매하다.

불화가 있는 그 만큼을 해소하거나, 할 수 없거던 그 만큼을 거리를 두는게 현명하다.

남 남끼리 보다 더 무익 유해한 관계이면서 "아무리 그래도, 천생 연분인걸...." 하는 바보들이 적쟎다.

 

이 사람 싫다, 밉다고 하는 사람을 "그래도 형제인데, 자식인데.." 하는 마음을,

내가 놓지를 못 하는건가, 안 하는건가......?

 

오래 전에 알고 있었던 어떤 사람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