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의 두뇌 속에, 우리가 의식계(意識界)라고 부르는 세계가 있다.
거기에도 온갖 천지 만물이 있는 것 처럼 있다.
개인의 두뇌 바깥에는 -물론, 타인의 두뇌 속 의식계도 포함하여- 실제로
존재하는 세계(이하 實在界라 약칭하자)가 엄연히 있다.
그런데 이상 두 세게는 그 어떤 개인의 두개골을 경계로 하여 안팎으로
서로 이어 져 있으면서, 서로 차단되어 있다.
소위 - 연결과 분리라는- 경계(境界)의 이중성 때문이다.
경계선으로 연결하여 있지 않으면 경게일 수가 없다.(경계의 연결성)
경계선으로 분리하여 있지 않으면 경계일 수가 없다. (경계의 분리성)
경계선은 서로를 연결해 놓고서 분리하는 역할(?)로 성립된다.
경계선의 연결기능을 매개로 하여 안(의식계) 팎(실재계)이 소통을 한다.
그렇지만 경계선의 분리기능 때문에 안과 밖에 있는 것이 오고 가지 못 한다.
그래서 "오고 가는 것 처럼" 이라는 환상이랄지, 편법이랄지가 등장하게 된다.
두뇌 밖에 있던 것이 두뇌 속에 들어 와 있는 것 처럼(의식으로 저장)되고,
두뇌 속에 있던 것이 두뇌 밖에 나와 있는 것 처럼(의식적 투사, 투영) 된다.
그렇지만 아무리 "처럼"이라도 처럼은 처럼일 뿐, 실제로 있는 일은 아니다.
두뇌 속에 있는 [내]가, 눈을 사용하여 "지금, 두뇌 밖을 보고 있다"고 안다면
그게 어떤 뜻의 말일까?
1). "두뇌 밖을 직접 본다"는 뜻 일까,
2). 눈을 거쳐서 입력되는 두뇌 밖에 관한 "시각정보(眼識=色狀)를 보는 것 일까?
3). 위의 2)를 보면서 1)인것 처럼 보는(아는) 것 일까?
위의 판별은 매우 중요하다.
바로 "처럼"의 필요/불필요, 유익/유해를 밝히기 위해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