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 속에) 아는 것이 힘, 곧 지력(知力)이다.
(두뇌를) 쓰는 것이 힘, 지혜력(智力)이다.
사람의 정신(곧, 내 스스로)이 두뇌를 쓰면 두뇌는 수단이고 도구가 되지만(지혜인),
정신이 두뇌를 쓰지 못 하면, 두뇌가 정신을 사실상 지배하는 주인처럼 된다(지식인).
예컨대, 그리움이나 미움이 장기간 두뇌 속에 있으면서 자주 떠 오를 때,
지혜인은 그걸 용인하지 않고 단기간에 쉽게 해소할 수가 있지만,
지식인은 그 것에 집착, 속박당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지배당한다.
지혜인이 자주 쓰는 말이 [스스로] 두뇌를 상대로 묻고 답하고 결정하고 명령하는 일 이다.
자각과 정관(자신이 보는 것이 의식임을 아는 것)을 일탈하지 않으려 한다.
내 어리석을 수 있다고 스스로 경계 또 경계한다.
지식인이 자주 쓰는 말이 "나는 이러 저러하다"는 말 이다.
자각이니 정관이니 하는 의식이 없으면 그런 말을 만들 줄도, 듣고서 히이해할 줄도 모른다.
내가 (다) 안다고만 알뿐, 내가 모른다고 알지 못 한다.
지식이 자료라면, 지혜는 그걸 활용하는 능력이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박학다식), 그걸 쓸줄 모르면(우매, 지혜없으면)무슨 소용이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