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원근(遠近)과 친소(親疎)의 올바른 연결.

나 아닌 내 2023. 7. 13. 01:50

서로의 거리가 멀고 가까움이나, 그 사이가 친밀함이나 그렇지 않음이나

모두가 사람의 두뇌 속 상대적 언어(意)인 마음이다.

 

예컨대, 갑과 을 두 사람이 100m의 거리를 사이에 두고 있으면,

그 거리 자체만으로는  -상대적이 아니기 때문에-  멀지도 가깝지도 않다.  

 

그렇지만, 두뇌 속에서 그 100m인 거리를, 그와 다른(90m 또는 110m) 거리와

상대적으로 비교하면 그때 비로소 그 100m의 거리가 멀다(90m에 비하여) 또는

가깝다(110m에 비하여)고 하는 비교어(比意=마음)가 생기게 된다.  

 

따라서 "(그 어떤 거리가)멀어서 멀다"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보다 짧은 거리에)

비하여(져서) 멀다" 하는 것 이다.

"가까워서 가깝다"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보다 긴 거리에) 비하여(져서) 가깝다"

하는 것 이다.

 

정신이 현명한 사람은 이상과 같은 마음을 자유자재로 스스로 구사하지만,

정신이 우매한 사람은 두뇌 속에서 그 경험과 학습대로 형성된 마음이,

두뇌 바깥의 사실이 그렇다고, 또는 사실 때문에 그런 마음이 생긴 것 이라고

맹신, 맹종에 빠져서 잡힌듯, 묶인듯, 갇힌듯 쩔쩔 매게 된다.

 

예컨대, 29 평방미터 크기의 아파트 호실은 그 자체로는 크(넓)지도, 작(좁)지도

않지만, 40 평방미터에 비하면 "훨씬 작(좁)다"거나, 26 평방미터에 비하면

"크(넓)다"고 하는 마음이 생긴다.

 

현명한 정신은 위와 같은 마음을 최소한 자기 인생에 필요 유익하게 다루어서

활용하는데 자유자재롭지만,

우매한 정신은 저 자신도 모르게 형성된 마음이 "작(좁)은 아파트 때문"이라는

제 두뇌 속 의식에 속아서 불평, 불만, 원망, 미움, 탄식, 의기소침, 파괴적 유혹에

빠져서 인생을 훼손하기 일쑤다.

 

사람과 사람의 사이에 있는 실제 거리에는 멀고 가까움이 없지만,

두뇌 속에 의식(意識)으로 있는 사람과 사람에는 소위 "거리감"이라는 마음이 있다.

 

"저 사람(識)은 나와 가까운 사람(意)" 이라는,

또는 "저 사람(識)은 나와 가깝지 않는(또는 먼) 사람(意)" 이라는 마음이다.

두뇌 바깥의 실제상태와는 전혀 무관한 마음이다.

 

그 사람이 멀리 떠나 있거나, 외국에 이민을 가고 없거나, 심지어는  죽고 없어도

"가까운 사람" 의식이 있을 수 있고,

그 사람이 부모 자식, 부부, 같은 사무실 동료라도 "전혀 가깝지 않다"는 마음일 수도 있다.

 

친하냐, 친하지 않느냐 또한 마찬가지 마음이다.

실제로 친 불친이 있는 것이 아니고,

보편적, 일반적 기준으로 친, 불친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 본인의 두뇌 속에서 "저 사람(識)은 나와 친하다(議)"하면(그래야만) 친한 사람으로 알고,

"저 사람과 나(識)는 친하지 않다", "우리(識)는 적대 관계(意)", "그(識)는 나와 원수(意)라고

의식되어 있으면 그런 사이(間)가 실제로 있는 것 처럼 알게 된다.

 

살고 있는 거리가 가깝다고, 반드시 친한 마음이 연결되는(親近)도 아니고, 

멀다고 반드시 친함이 없는(疎遠) 것도 아니다.

 

이상으로, 사람의 두뇌 밖 실제 [사람과 사람]의 사이에는 그 어떤 마음도, 마음에 영향을 주는

실제 조건도 없지만,

두뇌 속 의식계의 '사람'은 누구와 가깝다거나 멀다, 누구와 친하다거나 친하지 않다는 등등의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

 

현명한 정신은 자기의 삶에 필요 유익할 마음으로 활용함에 완전한 자유와 전적인 책임을 다 한다. 

우매한 정신은 그 마음들을 다루기는 커녕 제대로 알지도 못한채로, 그 것이 실제 사실이라고 혼동

에 빠져서 잡히고 묶이고, 갇힌듯 자기 인생을 소위 "못 살게 군다" (차라리 잠들어 깨지 않음만

못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