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보다", "보기"라는 말에는 여러 가지 뜻을 담을(?) 수 있겠다.
1). 사람이 눈으로 대상을 접촉하여 시각정보를 획득한다는 뜻,
2). 사람이 다섯 가지 감각기관(5官)을 사용하여 대상을 접촉하여 여섯 가지 정보(6識)를 획득하는
일 이라는 뜻,(들어 본다, 맡아 본다, 맛을 몬다, 만져 본다, 말의 뜻을 풀이해 본다 등등...(知覺이라
함)
3). 사람의 정신이 두뇌 속 의식계에서 의식(정보인 識과 그에 부가된 意)을 아는 일 이라는 뜻.(觀心
이라 하기도 함)
이하에서는 위의 세 가지 뜻 모두를 포괄적으로 사용하고자 한다.
예컨대, 눈을 뜨고 보기, 코로 냄새를 맡아 보기, 손으로 만져 보기, 기억을 떠 올려 보기, 결과를 예상
해 보기, 마음(意) 작업을 하여서 보기 등등)
어쨌거나 그 사람의 정신이 "보기"를 하지 않거나 못 하면 보이는(알려지는) 것이 있을 수 없다.
"보기(그래서 알기)"는, 두뇌 바깥에 어떤 것이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어떻게 존재하거나와 전혀
상관이 없다.
두뇌 바깥에 있는 [존재] 그 자체와, 두뇌 속에서 그 [존재]에 관하여 의식(意識)으로 보기(알기)는 전혀
별개의 차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든 사람은 [하나의 지구]로 있으면서(개체적 자유가 없는 차원), "하나의 인간"으로 있다.(개체
적 자유가 있다)
비유적으로 말 하자면, 거대한 강물로서의 전체적 흐름을 벗어나지 못 하면서, 그 흐름 안에서 일부의
선택 자유는 있다.
"무시(無視)"라는 말의 뜻 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가. "눈 으로 봄(視)이 없다(無)",
나. "(일부러)눈 으로 보지(是) 않는다(不)",
다. "두뇌 속에서 기억이나 상상을 떠 올려서 봄(觀)이 없다(無)",
라. "(일부러) 기억이나 상상을 보(觀)려고 하지 않는다(不)",
마. "어떤 정보(識)에 아무 의미(마음, 意)가 없는 상태(무의미)로 본다(觀)"
바. 목전에 있는 상대를 "의미없다는 마음"(무의미하다는 마음)이 투사, 투영된채로 본다.(觀, 視)
통상적으로 "무시한다"는 말은 위의 나, 라, 바의 경우이고,
"무시되고 있다"는 말은 위의 가, 다, 마의 경우이다.
"유시(有視)"의 뜻은 위의 가 내지 바를 반대로 말 하면 된다.
가(있다), 나(본다), 다(있다), 라(본다), 마(있는 상태, 유의미로), 바(의미 있다는 마음)로.
"유시(有視)"에 세 가지 갈래가 있다.
첫째는 정신의 피동시(被動視)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