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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제 정신이냐!?

나 아닌 내 2023. 9. 17. 13:28

"너, 제 정신이냐!?",

사람들이 간혹 이와 유사한 소리를 듣기도 하고 내기도 한다.

그게 무슨 뜻 이라고 알고서 내고, 듣고서 아는가?

아마도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 아닐는지.....

 

너(汝), 제(己, 自), 정(精), 신(神) 이라는 네 글자의 뜻이 무엇인지

모르는 줄 알까,  안다고 알까?

"너가 상대방인 너, 제가 저 자신, 정은 순수하다, 맑다는 뜻,

신이 신 이지......" 등으로 아는게 과연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너"는 화자(話者)가 대화의 상대를 부르는 칭호(稱號)이다.

그렇지만, 그 상대를 마주 해 있는 [그 사람(人)]이라고 알 뿐, 그 [사람]의

무엇인지를 모른다.

 

마찬가지로 상대를 "너"라고 호칭하는 [내] 또한 그 상대와 마주해 있는

[이 사람(人)] 이라고 알 뿐, 이 [사람]의 무엇인지 모른다.

 

상대에게 [너]라고 호칭하는 사람의 과연 "무엇?"이,

눈을 보면서 대화하니 눈을 너 라고 칭하는지,

귀를 향하여 말을 하니 귀를 너 라고 칭하는지,

얼굴을 대하여 말을 하니 얼굴을 너 라고 칭하는지,

그 사람 전체를 너 라고 칭하는지 알지 못 하고 말 한다.

 

[너] 라고 피칭(被稱)받은 상대 또한

그 스스로의 자칭(自稱)인 [내]가 무엇인지 모르고 듣는다.

그 상대방과 마주 해 있으면서 대화하는 것이

눈인지, 귀인지, 얼굴인지, 자기라는 사람인지 알지 못 하고

듣는다.

 

결국 그런 말 하는 [내] 스스로도 모르면서, 

상대방의 [내] 스스로도 모르는 대상에게 

"너, 제 정신이냐!?" 호통치듯 묻는 것 이니 얼마나 가소로운가? 

 

또, 그런 말 들어도 듣는 자신인 [내]가 무엇인지 모르면서,

"너, 제 정신이냐!?" 호통치듯 물음에  "내 정신, 말짱하다 왜!?"하면서

역시 호통치듯 반응한다는 것이 얼마나 가소로운가?

 

[내], 이 몸의 두뇌 속에서 주로 아는 일을 하는 정신기관의 자칭(自稱)이다.

[너], 상대방 사람의 두뇌 속에서 주로 아는 일을 하는 기관인 정신기관을

호칭(號稱)함 이다.

 

[저] 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1). [내], [너]가 속해 있는 그 사람 본인(己), 타인과 대칭이라는 뜻.(통상 자기라 함)

2). 사람의 정신 스스로(自)라는 뜻.(자신이라고도 함)

 

정(精) : 순수한 그대로, 맑다는 뜻 이다.

신(神) : 여기서는 위의 [내]와 [너], 즉 사람의 정신기관을 지칭하는 이름이다.

 

정신(精神) : 순수한 그대로의 신(내, 너)이라는 뜻 으로, 순수한 그대로가 아닌

                   착각과 혼동으로 발생한 환상적인 신, 즉 귀신(鬼神)이 아니라는 뜻.

제 정신 : 가). 그 사람(己)에 속해 있는, 그 사람(己)을 위한 정신이라는 뜻과 

              나). 그 정신으로서의 자각, 본분 숙지 실천에 이상 없다는 뜻.

 

제 정신 아닌 것 같음 : 가). 위의 가)와 너무나 멀리 일탈, 또는 상반해 있다는 뜻

                                   나). 저(정신) 아닌 것을 저 라고 착각에 빠져서 귀신처럼

                                         이라는 뜻.(꿈, 영화에 빠진듯 의식적 주인공 행세함)

 

"너, 제 정신이냐!?" : 그 사람의 정신인 [너]가, 그 사람을 성실히 돕지 않고

해치고 있으니, 결코 [그 사람의] 정신답지 않고, [맑은] 정신답지도 않다는 걸

아느냐 모르느냐!?는 질책성 물음이다.

 

참으로 유감스럽게도, 이런 질책을 받아 마땅한 정신상태인 사람이 결코 드물지

않지만, 그걸 깨우쳐 줄 정신수준에 이른 사람도 극히 희소하고, 그걸 깨우쳐

주려고 해도 수용할 정신상태인 사람 또한 희소하다.

 

그러니 사람들의 삶이 과연 어떻겠는가..... 

누구나 제 정신이 아닐 수 없지만,

이러는 내, 과연 제 정신다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