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제 정신이냐!?",
사람들이 간혹 이와 유사한 소리를 듣기도 하고 내기도 한다.
그게 무슨 뜻 이라고 알고서 내고, 듣고서 아는가?
아마도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 아닐는지.....
너(汝), 제(己, 自), 정(精), 신(神) 이라는 네 글자의 뜻이 무엇인지
모르는 줄 알까, 안다고 알까?
"너가 상대방인 너, 제가 저 자신, 정은 순수하다, 맑다는 뜻,
신이 신 이지......" 등으로 아는게 과연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너"는 화자(話者)가 대화의 상대를 부르는 칭호(稱號)이다.
그렇지만, 그 상대를 마주 해 있는 [그 사람(人)]이라고 알 뿐, 그 [사람]의
무엇인지를 모른다.
마찬가지로 상대를 "너"라고 호칭하는 [내] 또한 그 상대와 마주해 있는
[이 사람(人)] 이라고 알 뿐, 이 [사람]의 무엇인지 모른다.
상대에게 [너]라고 호칭하는 사람의 과연 "무엇?"이,
눈을 보면서 대화하니 눈을 너 라고 칭하는지,
귀를 향하여 말을 하니 귀를 너 라고 칭하는지,
얼굴을 대하여 말을 하니 얼굴을 너 라고 칭하는지,
그 사람 전체를 너 라고 칭하는지 알지 못 하고 말 한다.
[너] 라고 피칭(被稱)받은 상대 또한
그 스스로의 자칭(自稱)인 [내]가 무엇인지 모르고 듣는다.
그 상대방과 마주 해 있으면서 대화하는 것이
눈인지, 귀인지, 얼굴인지, 자기라는 사람인지 알지 못 하고
듣는다.
결국 그런 말 하는 [내] 스스로도 모르면서,
상대방의 [내] 스스로도 모르는 대상에게
"너, 제 정신이냐!?" 호통치듯 묻는 것 이니 얼마나 가소로운가?
또, 그런 말 들어도 듣는 자신인 [내]가 무엇인지 모르면서,
"너, 제 정신이냐!?" 호통치듯 물음에 "내 정신, 말짱하다 왜!?"하면서
역시 호통치듯 반응한다는 것이 얼마나 가소로운가?
[내], 이 몸의 두뇌 속에서 주로 아는 일을 하는 정신기관의 자칭(自稱)이다.
[너], 상대방 사람의 두뇌 속에서 주로 아는 일을 하는 기관인 정신기관을
호칭(號稱)함 이다.
[저] 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1). [내], [너]가 속해 있는 그 사람 본인(己), 타인과 대칭이라는 뜻.(통상 자기라 함)
2). 사람의 정신 스스로(自)라는 뜻.(자신이라고도 함)
정(精) : 순수한 그대로, 맑다는 뜻 이다.
신(神) : 여기서는 위의 [내]와 [너], 즉 사람의 정신기관을 지칭하는 이름이다.
정신(精神) : 순수한 그대로의 신(내, 너)이라는 뜻 으로, 순수한 그대로가 아닌
착각과 혼동으로 발생한 환상적인 신, 즉 귀신(鬼神)이 아니라는 뜻.
제 정신 : 가). 그 사람(己)에 속해 있는, 그 사람(己)을 위한 정신이라는 뜻과
나). 그 정신으로서의 자각, 본분 숙지 실천에 이상 없다는 뜻.
제 정신 아닌 것 같음 : 가). 위의 가)와 너무나 멀리 일탈, 또는 상반해 있다는 뜻
나). 저(정신) 아닌 것을 저 라고 착각에 빠져서 귀신처럼
이라는 뜻.(꿈, 영화에 빠진듯 의식적 주인공 행세함)
"너, 제 정신이냐!?" : 그 사람의 정신인 [너]가, 그 사람을 성실히 돕지 않고
해치고 있으니, 결코 [그 사람의] 정신답지 않고, [맑은] 정신답지도 않다는 걸
아느냐 모르느냐!?는 질책성 물음이다.
참으로 유감스럽게도, 이런 질책을 받아 마땅한 정신상태인 사람이 결코 드물지
않지만, 그걸 깨우쳐 줄 정신수준에 이른 사람도 극히 희소하고, 그걸 깨우쳐
주려고 해도 수용할 정신상태인 사람 또한 희소하다.
그러니 사람들의 삶이 과연 어떻겠는가.....
누구나 제 정신이 아닐 수 없지만,
이러는 내, 과연 제 정신다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