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 하자면,
[내]는 이 사람(자기) 이면서, 이 사람(자기)이 아니다.
[이 사람]이 지구이면서, 지구가 아니듯이.
왜 이런 모순스러운 문답이 가능한가?
말(언어)인 "이름"과 그걸 붙이는(?) 대상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이 사람"이란 이름은 말 이고, 그걸 붙이는(?) [이 사람]은 실존하는 사람
그 자체 또는 그 일부이다.
따라서 "이 사람"이라는 이름을 어디에다 붙이기(?) 하느냐는 붙이는 사람의
정신이 하기 나름이다.
"지구"라는 이름을 지구라는 행성 자체(전체)의 단위에다 붙이기(?) 할 수도 있고,
지구 안의 한 인간에다 "지구"라 이름 붙이기 할 수도 있고,
지구 안의 극히 미세한 먼지 하나에다 "지구"라 이름 붙이기 할 수도 있다.
누군가가 지구(전체) 안에 있는 극히 미세한 '먼지 하나'를 "지구"라고 이름하여
칭한다면 맞는 말인가, 틀린 말인가?
지구 전체만을 지구라고 칭하여 아는 사람은 "먼지 하나를 어찌 지구라고 !?" 하리라.
지구속 먼지 하나도 지구라고 알고 칭하는 사람은 "먼지 하나를 어찌 지구 아니라고!?"
하리라.
"지구"라는 이름을, 어떤 대상을 상정(두뇌 속 識)하여 붙이느냐는 그 사람의 정신이
하기 나름이라고 아는 필자같은 사람은 뭐라고 하겠는가?
"먼지 하나"는 지구의 일부이니 지구이다(지구 아니라 할 수 없다)는 말도 옳고,
"먼지 하나"는 지구의 전체가 아닌 일부에 불과하니 지구가 아니다(지구라 할 수 없다)는
말도 옳다 할 수 밖에 월 하겠는가?
마찬가지로, 이 사람(자기)은 전체로서 하나이지 (예컨대)세포수 단위로 분열된 개체들의
집합이 아니다.
생명 따로, 육신 따로, 정신 따로, 의식 따로가 아니다.
한 사람을 생명, 육신, 정신, 의식으로 구별(區로 別로)하여 본다는 것은, 그 전체가 하나임을
전제로 한다.
고로, 그 한 사람의 일부인 정신(내)이 "내 스스로(自)가 이 사람(전체)이다" 라는 말을 하면,
내 자신이 이 사람의 일부이니 아니라 할 수 없으므로 옳은 말 아니라 할 수도 없다.
내가 지구의 일부이니, 내가 지구가 아니라 할 수 없듯이.
이 사람의 일부인 정신(내)이 "내 스스로(自) 이 사람 자체(전체)이다" 라는 말을 하면
내 자신이 이 사람 자체(전체)가 아니니 그른 말 아니라 할 수도 없다.
내가 지구의 일부일 뿐이니, 내가 지구(자체, 전체)라 할 수 없듯이.
내가 이 사람(자기) 의 그 일부이면서, 그 전부가 아니라고 아는 사람이 매우, 매우 희귀하지 싶다.
내가 지구의 일부이면서, 그 전부가 아니라고 아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이걸 제대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 그 실익이 과연 무엇일까?
내가 이 사람(자체) 인 것 처럼 알면, "내 인생은 내꺼니까, 내 맘대로 해야 당연해!" 하기 쉽다.
내가 이 사람(전체)의 일부인 걸 모르면, "목숨도, 육신도, 마음도 외면, 무시, 학대, 파괴해도 무덤덤" 하기
쉽지 않겠는가?
반대로 내가 이 사람(자기)의 삶(生)과 활동(運)을 잘 하라는 명령(生命, 運命)을 수행하는 정신이라고 알면
"내 인생은 내 멋대로"(교만, 아만) 하지 않고 "이 사람(주인)이 잘(안전, 건강, 순탄, 조화롭게)살게 할
책임을 다 해야지" 하지 않겠는가?
"아무개와 함께 살지 못 해서 죽고싶다"는 의식 하나,
"애무개가 미워서 죽이고 싶다"는 의식 하나,
그런 것 모두가 [자기]의 극히 미세한 일부이다.
자기(100%)의 일부(0.00001%?)를 정확히 계량화 할 수 없지만,
그 일부이니, 자기(일부)라 아니할 수도 없고,
그 일부이니, 자기(전체)라 할 수도 없다.
이걸 제대로 이해하는 정신과 그렇지 못 하는 정신의 하는 일이 어떨 것 같은가?
그 0.00000001%에 불과한 마음 하나를 따르느라 100%에 달하는 자기를 죽인다.(자살)
가소롭기 그지 없구먼....(초월)
그래서
"내가 이 사람의 일부이면서, 이 사람(자체)을 책임지고 있는 정신" 이라고 아느냐 여하는 엄청나게
중요하다 아니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