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으로 부터 "너"라는 말인지, 소리인지를 듣는다.
"그 것(소리? 말?)을 듣고서 아는 내가 도대체 무엇일까?"
이런 의문조차 가져서 탐구해 보려는 자(?) 극히 드물다.
그래서 일찍이 [쏘크라테스]가 말 했다.
"먼저 너 자신을 알라"고.
당연히 "너는, 너 자신을 모르고 있다"는 전제가 그 배경이다.
나 자신을 알고 있는 자 에게, 나 자신을 알라는 소릴 하려고는
안할테니까.
남의 말을 듣고서 아는 일을 하는 것은 그 사람 자체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쉽게 알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아는 사람 거의 없다.
사람의 무엇이 잠들면 아무 것도 모르고, 깨어 있어야 아는 일을
하는지 궁금타 여기는 사람도 거의 없다.
바로 내 자신이다.
잠 드는 순간도, 들어 있는 동안도 내 자신을 모르고,
깨어 나는 순간도, 깨어 나 있는 동안도 내 자신을 모른다.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는 자가 주체로서, 주체인 그 스스로를 객체로 대상화 할 수가
없어서다.
따라서 아는 자가, 아는 자 자신이라고 아는 것 일체는,
바로 그 -주체로서 대상을- 알기 때문에 알려지는 대상이,
그걸 아는 주체가 아니라는 결정적 근거이다.
사람이 타인을 향하여 "너"라고 호칭할 때, 그 호칭의 대상이
과연 무엇일까?
가. 그 상대인 사람 자체(己)일까?
나. 그 상대인 사람의 -아는 일을 하는- 정신([내])일까?
다. 그 상대인 사람의 두뇌 속에 형성된 자기에 관한 의식(我)일까?
또, "너"라는 호칭을 듣고서 아는 [내]가 위의 세 가지 중에서 어느 것을
지칭하는 뜻 이라고 알까?
가(자기라는 사람)?, 나(아는 일을 하는 [내])?, 다([내]가 아는 "나"의식)?
그 어떤 뜻으로건 아는 자(주체)는 위의 가, 나, 다중 나인 [내] 뿐 이다.
이 [내] 스스로(自)가 위의 가(己)로 착각하여 그렇게 행세함을 자기
(自+己=自己)라 하고,
또 [내] 스스로(自)가 위의 다(我)로 착각하여 그렇게 행세함을 자아
(自+我=自我)라 한다.
[내] 스스로(自) 깨달음을 자각(自覺)이라 하고, 그럴 때는 위의
두 가지 착각 내지 혼동이 발생하지 않는다.
[내] 스스로(自)를 스스로에 연결할 수도 -그래서 자자(自自)라- 할
일도 없고, [내] 아닌 육신(身)에 연결하여 자신(自身)이라 하지도
말아야 하지만 그런 줄 아는 [내]가 극히 드물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가 1차적(자기학대), 2차적(타인가해후 피해)
잘못을 지적해 주어도 도무지(都無知) 두뇌 속에 차려서(의식화
해서) 알려고 하지 못 하는지, 안 하는지.......
불쌍한 사람이라고 여겨서 계속 조언, 충고해야 할까?
"[네] 스스로를 깨달아라" 한들 무슨 효용이 있기나 할까?
"그렇게 함이 자기 인생에 도움이 되냐, 해로움이 되냐?"
그 정도만 말 하고 그쳐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