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의 두뇌 속엔 [내]라고 자칭하는 오직 하나(唯一)의 기관이 있다.
1). 그게 스스로를 행위하는 주체라고 깨닫고 있음을 주체적 자각이라 한다면,
2). 그런 자각이 없이 그 에게 객체(客)로, 피동적(被)으로 알려지는 자기 자신에
관한 의식(我意識, 약칭하여 '나')을 저 스스로라고 여겨지는 상태를 착각(錯覺)
이라 할 수 있다.
그가 어떤 대상을 아는 일을 함에 있어서,
1). 스스로(自) 주도하여(主) 대상인 것(意識 내지는 意思)을 다루는 식으로 하거나,
2). 스스로의 그런 주도가 없이 저 에게 알려지는 것(客) 그대로만 피동적(被)으로
아는데 그치는 식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지구상에 고금 동서를 막론하고 무수한 사람들이 살았고, 살고 있지만,
위와 같은 구별이 있는지 의문조차 가져 본 사람이 거의 없다는게 가히 기적적이다.
누구나 "내 아는 것" 이라는 네 글자의 법위 안에서만 알지만,
내(주체) 아는(스스로) 것(객체)의 정체를 제대로 알지 못 하기 때문에
"것(주체처럼)이 알려지는 그대로(피동적으로)가 실제처럼)"여겨지는 환상 속을
헤맨다.
예컨대,
1), [내] 가 아는 주체임을 자각하고 있는채로, 아는 능력(지혜)을 스스로 자유자재로
구사하여 미워하는 마음을 어떻게 다루면 인생에 어떤 결과가 발생할지를 통찰하여
알고 적절하게 처리할 수도 있지만,
2). 그저 알려지는 미움 속에 등장하는 '나'를 [내] 스스로의 현실인 것처럼 속아
빠져서 따르는 (맹신, 맹종) 경우가 거의 보편적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