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정신), 그리고 마음(意識).
사람의 두뇌 속에 정신과 마음(意識)이 서로 마주 (對)하고 있다.
그 중이 하나는 상대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반면에, 딴 하나는 전혀 그럴 능력이 엇다.
전자가 바로 정신(내 자신)이고, 후자가 바로 마음이다.
내 자신이 마음을 만들기도 하고, 고치기도, 바꾸기도, 무시하기도 할 수 있지만,
마음은 내(정신)를 유혹도, 강제도, 가르치지도, 붙잡지도, 가두지도 못 한다. (그럴 능력이 없는 피조물?이기 때문이다)
정신(내 자신)과 마음은, 그 사이에 건널 수 없는 하나의 강과 같은 경계가 있어서 이 쪽(此岸)과 저 쪽(彼岸)으로 따로 있어서
오고 갈 수가 없다.
정신이 건너 가서 마음을 집착할 수도 없고, 마음이 건너와서 정신을 붙잡거나 매달리지 못 한다.
단지, 그 사이에 있는 컴퓨터 모니터, 자판과 같은 것을 사용하여 정신이 두뇌를 부릴 수 있는 기능으로 마음을 다룰 수가 있을 뿐이다.
정신은 마음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지만, 마음은 정신은 전혀 어찌 하지 못 한다.
비유하자면, 내가 컴퓨터(두뇌)를 사용하여 온갖 작업(意識化)을 할 수 있지만, 컴퓨터나 그 속의 자료들이 내를 어쩌지 못 하는 것과 같다.
진실이 이러하지만, 내 자신이 스스로 깨닫지(自覺) 못 하고, 마음 속의 "자기", "내 자신", "나"라는 이름이 붙은 마음을 내 자신이라 착각에
빠지는 일이 -모든 인류에게 전부일 정도로- 허다하다.
정신이 스스로 작가한채로 두뇌 내지는 그 속의 마음을 상대하는 일이 거의 없다.
그래서 본래는 내 하기 나름으로 마음 다루기가 가능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내가 마음을 내 자신인양 맹신, 맹종에 빠져 있다.
굳이 주종 관계를 따지자면 정신이 주(主), 마음이 종(從)이어야 마땅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와 반대로 되어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