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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을 알기.

나 아닌 내 2019. 11. 2. 10:13

내 자신을 알기,

글로 쓰기나 말 소리로 내기는 너무나 단순하고 쉽다.


그렇지만 그 뜻이 무언가, 하는 질문에 답하기는 어떨는지.....

쉽다고 여겨자면 쉽고, 어렵다고 여겨지면 어려운, 그런 걸까?


내 자신을 알기를 셋 으로 구별해 보자.

알기, 내 자신을, (나머지 하나는?)  


위 제목에 표기되어 있지 않았지만 당연히 전제되어 있는 아는 자(주체)이다.

제대로 표현하자면 {내가, 내 자신을 알기]라 해야지만, 남을 상대로 하지 않을 때는 주어는 생략되는게 통상적이니까.


내가, 내 자신을 알려면,

1. 감각적으로 접촉을 시도해 보아야 하는데, 그게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2. 논리적 추리나 가상을 동원하여 의식으로 형성해 놓고서, 그 의식을 내 자신이라고 알거나,

3. 내 자신으로 깨달을 수 밖에는 알 수 없다고 알거나 뿐 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각적으로 접촉이 가능한 "몸을, 몸를 아는 내 자신"이라고 안다.

눈이 눈을 본다, 손이 손을 잡는다, 배꼽이 배꼽을 안다....(김광석의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 노래가 연상된다)

무엇이(내 자신이) 몸을 안다는건지는 모르는 줄도 모르면서....


의식으로 형성된 "내 자신(의식)을 내 자신" 이라고 안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 의식이, 그 의식을 안다"니....

무엇이(내 자신이) "그 의식이 그 의식을 안다" 하는건지는 역시 모르는 줄도 모르면서.


몸을 안다, 의식은 안다는 그 [아는 자]는 "알려지는 몸도, 의식"도 아닐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아는 자(하나인) 스스로가 어찌 보고, 보이는, 알고 알려지는 둘 일수 있어서 보이고, 알려지고를 할 수도, 될 수도 있겠는가?


그러니, 내가 내 자신을 알려고 시도할 수 있는 오직 한가지는 자각(自覺) 뿐이다.

내가 내 자신을 대상으로 삼아서 알 길은 없지만, 내게 알려지는 모든 것을 제외하고 남는 유일한 [아는 내 자신]이란 깨달음이다.

앎을 밝음(明), 모름을 어둠(冥)이라 한다면, 아무 것도 모르는 명상(冥想)) 상태야 말로, "오직 나 뿐이구나" 자각할 기회이다.

그 다음에는 그 어떤 밝음(앎) 속에서도, 내 자신은 언제나 홀로 어둠 속에서 밝음을 안다고 자각을 유지할 수 있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