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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疑心)이란 이름의 확실한 맹신(盲信).

나 아닌 내 2019. 11. 20. 10:00

1. 사람의 두뇌 속에 직접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정보(識)가 형성되어 있는 수가 있다.

2. 남으로 부터 전해 들은 말(傳言)이 반영된 의식(意識)도 있다.


전자중에 -그 사람의 정신인- 내가 스스로 주도하여 추측, 추리, 예상하거나 필요에 따라서 가상으로 만든 것이 있는가 하면,

내 개입이 전혀 엇없이 두뇌 속에서 기계적, 자동적으로 형성된 것도 있다.

그 어느 것이나 "두뇌 속에선 의식(意識)"으로 엄연히 존재하지만, 두뇌 바깥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후자중에는 선의(善意)로 정보를 전달해 주고, 참고하라고 제 의견을 말해 주는 사람으로 부터 들은 말이 있는가 하면,

악의(惡意)로 부실9不實) 내지는 거짓(虛僞) 정보를 주고, 가해(加害)하려고 호의(好意)를 가장한 말도 있다.

그 어느 것 이니, "두뇌 속에 들은 정보(제6 語識)일 뿐, 두뇌 외부에 실제로 존재하는 무엇이 아니다.


이상을 그대로 알고 있으면, 그걸 다룸에 있어서 잘못할 일이 드물지만,

마치 두뇌 바깥에 [실제로 존재했거나, 존재하거나, 존재할 사실]인 것 처럼 오인, 오해, 오판하면 잘못하지 않기가 거의 불가능 하다.

소위 보통 사람들이 하는 "의심"이라는 것의 거의 전부가 두뇌 속 의식을 두뇌 바깥에 실존하거나, 실존하는 그대로와 같다는 믿음이다.


의심(疑心)의 뜻은 "마음에 의문을 부친다"는 뜻 이니, 믿음과는 오히려 정반대여야 정상이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의 그 "믿음"들을 들어 보시라.

"저 말은 의심스럽다"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틀림없이 거짓말일 것 이다" 하는 믿음이 붙어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현인(賢人 = 정신이 현명한 사람)들은 "의심하라, 네 마음을 믿지 마라"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어떤 구체적인 조건도 없이 무턱대고  "마음을 따라라", "의심하지 마라", "믿음을, 확신을 가져라" 한다.

물론, 제 마음을 믿음(信)이라는 것에 장, 단점이 다 있지만.....


최종적 결정에 이르기 전에는 심사숙고를 위하여 의심하는 게 도움이 되고,

일단 결정하고 실행하는 단계에서는 의심하지 말아야 도움이 된다.

그걸 거꾸로 하면 경솔한 결정과 실수, 실패가 연발될 수 밖에 없다.


선(先) 신중(의심)과 후(後) 과단(믿음)은 상충적이 아니라 보완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 순서를 제대로 정립하지 않거나 거꾸로 하면 상충적, 상극적이 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