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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마다의 3 차원.

나 아닌 내 2019. 12. 15. 09:44

모든 사람에겐 저 마다의 3차원이 있다.

실재(實在), 내(自), 의식(意識)의 3 차원이다.


이 3차원은, "연결된 각각"이라는 기묘한 상태로 있다.

연결되어 있다는 측면으로 보면 별개의 차원이 아니라 할 수도 있겠고,

각각 따로라는 측면으로 보면 하나의(통합된) 차원이 아니라 할 수도 있겠다.

"하나같은 셋, 셋 같은 하나"라고나 할까.......

두개골(?)을 경계로 -서로 연결된 분리상태로- 있기 때문이다.


그 하나마다 따로이기 때문에 서로 오고 갈 수가 없다.

그 자리에만 있을 수 밖에 없다.


실재가 의식계로 추호도 들어 가지 못 하고,

의식이 실재계로 추호도 나오지 못 하고,

내(自)가 실재계로도, 의식계로도 갈 수가 없고, 그 둘이 내게로 와서 붙을 수도 없다.

만약에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사람으로서의 존재가 무너질 때 뿐 이다.


내가 직접 대(對)하여 알 수 있는 것은 의식계 뿐 이다.

실재계를 알려면, 실재계의 이루인 감각기관으로 대(對)하게 하여 그로써 획득된 정보(識)를 매개로 하여 간접적으로 아는 방법뿐이다.

즉, "내가 눈으로 보고서 안다"고 할 것이 아니라, "내가 눈으로 대상을 대(對)하여 획득된 시각정보(眼識를 보고서 안다"고 해야 올바르다.


이상 3차원이 엄연히 존재하지만, 그렇구 구별하여 아는 이 극히 희소하다.

자기나 타인을 그냥 하나의 사람으로만 알기 때문이다.

그 사람 속에서 아는 일을 하는 자(즉, 내 자신), 그 에게 알려지는 것(意識)에 관하여는 의문조차 가지는 사람이 희소하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안다, 모른다면서 아는 일을 하는 이 내(自)가 무얼까?"

"내가 아는 것이 과연 무얼까?"

이런 질문에 거침없이 쉽게 대답하는 사람들이 거의 전부에 가까우니까.


내(自)가 실재에도, 의식에도 속하지 않는 유아독존(唯我獨尊)이라고 보고,

실제계, 특히 인간계를 괴로움이 많은 사바세계라 보고 가급적 멀리 떠나려 하고,

의식계를 번뇌와 망상의 소굴처럼 여겨서 소승(小乘)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남방불교에 많다더라.


내가 실재의 일원(一員)인 한 사람의 정신으로 의식을 잘 다스려서 두루 조화롭게 살도록 해야 할 소명을 지고 있다고 보고,

모든 인류 나아 가 천지만물의 조화를 위하는 대승(大乘)적인 사람들이 대체로 북방불교에 많았다더라.


소승적이건, 대승적이건 이상의 3차원을 벗어나서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붓다나 예수도, 이후의 그 어떤 사람도.

단지, 그 사람의 내(自) 스스로 하기 나름일 뿐 이다.


홀로 차안(此岸)에 머물면서 실재계나 의식계 모두를 "내 몰라라" 하는 식과 유사하게 머물 수도 있을 것 같고,

착각(錯覺)에 빠진줄도 모르는채 의식계의 중생(衆生) 일원인양 육도(六道)를 윤회하듯 헤맬 수도 있겠고,

실재계의 한 곳에 한 몸을 머물며 안주(安住)를 추구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저러나 3계의 하나인 내(自)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