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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오(過誤意識)의 양 방향.

나 아닌 내 2019. 12. 21. 12:59

여기서 "과오(過誤)"는,  "장못이나 허물"이라는 사전적인 뜻이 아니다.


그 사람의 두뇌 속에 "과오(過誤)"라는 이름(名)이 붙은 "그렇게 한 일(기억)"인 A 정보(A 識)와 그렇게 하지 않았을 가정(상상)"인  B 정보(B 識)가 비교적으로 평가되어서 " B 識에 잘(正), 옳다(可), 마땅(當), 도움(利), 의로움(義) 등 긍정(好意)적인 평판이 붙고, 상대인 A 識에 부정(惡意)적인 평판이 붙은 의식(意識 = 정보와 평판)이라는 뜻 이다.


요약해서 표현하자면 "B 를 선택했어야 했는데 A 를 선택한게 잘못"이라는 의식이고,

좀더 자세히 표현하자면 "B를 선택했어야 옳고, 마땅하고, 도움되고, 이로워서, 잘 했을텐데 A 를 선택해서 상반되었으니 잘못했다"는 의식이고,

더욱 자세히 표현한다면, 그 잘못 선택이라는 이유들의 하나, 하나를 "이래서 마땅치 않았다", "이래서 옳지 않았다"고 표현케 되는 의식이다.


고로 어떤 일을 한 다음에 그냥 "잘못했다"고만 하고 넘기는 일은,

그 본인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그 상대방에게도 도움보다는 오하려  -용서하기도, 안 하기도 곤란한- 부담만 지우게 되어서,

그 이후에 더 악화되기 쉽다.


과오의식이 제대로 구비되어야, 그 본인도 그것을 과오라고 확실히 알게 되니 상대에 대한 책임, 자기에 대한 반성에도 주저치 않게 되고,

상대방도, 가해자가 심리적으로 뉘우치고 욋적으로도 피해를 보전해 받았으니 용서하기가 쉽고 기쁘기도 할 것 이다.


이런 과오를 제대로 의식화 되지 않아서 이해하지 못 하는 경우의 하나가 소위 "(참회없는) 후회(後悔)"라는 것 이다. 

"나중에(後) 잘못을 뉘우침(悔)"이지만, 구체적인 잘못의 내용이 결여된 사이비 후회가 대부분이다. 

"누가(무엇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를 정확히 묻지도, 정확한 답을 확인하지도 못한 상태의 후회이기 때문이다.


결론만 말 하자면, 모든 잘못은 선택을 잘못함이니, 잘못을 범한 자는 바로 지금이나 그 때나 이후에라도 선택할 자 자신이다.

그 선택자가 누구(무엇)인가?

이걸 제대로 밝히지 않고 그저 "자기"니,"자신"이니 "나"니, "내"니 하는 이름만 제시함에 그치니, 그 이름으로 지칭되는 대상이 오리무중이다.


그래서 물으면 "자기가 자기지", "자신이 자신이지", "자기 자신이 자기 자신이지", "내가 내지", "내 자신이 내 자신이지", "나? 너도 아니고, 딴 사람도 아닌 나 자신이지" 하는 동어반복이란 맹신에 빠져서 태연자약할 뿐 이다. 

이 중에서 선택자는, 내가 아는 (대상, 상대) 일체를 제외하고 남는 유일한 것(즉, 아는 주체 자신) 이다.


이걸 확실히 이해하고 자각하지 못 하면 선택한 자가 그 책임을, 실제로는 무책임한 엉뚱한 것 에로 전가하려 든다.

그게 소위 "자기(라는 사람)책임"이라고 자학(자기학대), 자살(자기살해)을  하거나,

"나(행위의식)의 책임"이라고, 내는 알지도 못했으니 내 책임이 아니야 하는 식으로 뻔뻔하거나 한다.


후회에서 자기라는 사람에게로 책임을 지우는(그로써 자신의 책임은 모르는) 패역무도한 신하같은 정신이 있는가 하면,

니(意識) 라는 먼지 같은 아상(我相) 하나에 책임을 지우고 자신의 책임을 모르는 우매한 정신이 있기도 한다.

그 책임이란 것이 선택한 자의 것 이니, 그 이외의 무엇에게로도 전가되거나, 자신의 책임이 감경되지도 않는데...


현명한 정신은 그런 패역무도한 짓도, 우매한 짓도 하지 않는다.

그저 단순히 "내 (선택이) 잘못이었구나, 그로 안해 자기나 타인에게도 해를 끼쳤구나..마음도 내가 선택하는 것 인데" 함에 더도, 덜도 아니다.

잘, 잘못을 가릴 필요와 그래서 유해를 예방 내지는 줄이고 유익을 수호 내지는 늘이게 된다면 제대로 가려야 한다.

특히, 자신의 잘못을 일찍 정확히 밝혀서 아는 것은 책임의 양과 질을 가볍게 하는 단 하나의 비결아닌 비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