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철부지가 무슨 뜻?
철이 안 났다. 철 좀 나거라.
철이 들지 않았다. 철 좀 들어라.
이런 소리를 사람의 무엇이, 무엇에게 하는가?
이런 소리를 듣고서 (그 소리를) 아는 것은 사람의 무엇인가?
그저 "사람이 사람에게 하고, 사람이 사람에게서 듣고서 안다"고 답하는데 그치지 마시기를...
잠든 사람은 그런 소리를 하지도 않고, 그런 소리를 들어서 알지도 못 한다.
사람이 잠 들었다 할 때, 그 사람의 무엇이 잠들었을까?
생명은 찰나도 잠들지 않는다.
육신도 잠들지 않는다.
의식도 잠들지 않는다.
오직 정신(내 자신)만이 잠 든다.
잠들면 모르고 잠 깨어 있으면 안다는 것으로, 내가 안다는 것이란 증명이 된다.
잠들면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느다는 것 으로, 내가 그런 소리를 한다는 것도 증명이 된다.
자, 그렇다면 내가 무얼 근거로 그런 소리를 하고 들어서 알까?
단적으로 말 하자면, 내게 알려지는 의식 그대로를 알고 말 하고, 그 소리를 듣고 의식화 되는 그대로를 알 뿐이다.
"철"이란 소리가 무슨 뜻의 말인지 의식되어 있는 그대로 알고 말 하고, 듣고 알뿐이다.
내 두뇌 속에 "철"이란 이름(名)은 들어 있어도, 그에 연결된 뜻(意識)은 지금까지 없었다.
그러니 "철이 무엇이냐?" 라는 질문을 받으면 "모른다", "모르는데...?' 하거나 "철이 철이지" 하는 정도를 넘지 못 하지..
그야 말로 "철부지(哲? 不知)" 아니랄 수 없었다.
그래서 지금 당장에 "철"이라는 말을 중국 문자 哲(밝다)로 번역하고, 그 뜻을 "자각(自覺)과 본분숙지, 그리고 두뇌를 부릴 수 있는 잠재적인 능력(語識)"이라 정하고, 그 것에 내 본분을 수행함에 "(계발이) 필요하고 유익한 능력(要利意) "이라는 평판을 붙이기로 한다.
이제는 "철이란 (내 두뇌 속에 의식된) 이러 저러한 것 으로, 사람의 삶에 이러저러한 필요와 실익이 있는 것" 이라고 알고 쓸 수가 있다.
결국, 철은 두뇌 밖에서 들어 오는 것도 아니고, 두뇌 속에서 저절로 나오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내 스스로, 두뇌 속에 의식을 만들어 넣을 수 있는 잠재적 능력이 본래의 철이고, 내가 그걸 스스로 계발하여 씀이 실제능력인 철 이다.
몸이, 의식이 하는대로에 맡겨진채로 그게 내 자신의 선택이고 행위라고 맹신, 맹종하면 철이 -계발해 내지 않아서- 없다,
그래서 철을 모른다고, 철부지라 한다.
지금 당장에 "내(정신)가 무엇인가?", "내가 아는 것(의식)은 무엇인가?", "내 본분은 무엇인가?", "머리쓰기는 어떻게 하는가?"
이런 등등의 화두를 정해 놓고 탐구, 사색, 문의, 실험에 나서면 철 내기 어렵지 않을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