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別)이 없으면 (있으면)......
여기서 "별(別)"이라 함은, 하나(전체)를 -그대로 여기지 않고- "때(時)와 장소(所)를 한정"하여서 보기라는 뜻 이다.
절대(영원,무한, 지속)의 [때]의 일부(分이 아니다)를 한 개의 점 으로 국한하여 보는 것이 상대적인 '때(時點)'이고,
절대(無始無終, 無限,)의 [허(太虛)]의 일부(分이 아니다)를 한 개의 점으로 국한하여 보는 것이 상대적인 '곳(所點)' 이다.
비유컨대, "지금 이 순간 오직 지구만 존재한다"고 (가정하고) 보는 것이 그런 예 이다.
절대의 [시]에서 '지금 이 순간', 절대의 [허]에서 '지구있는 곳'만을 존재한다고 여기는 것 이다.
더 쉽게 애시하자면, 카메라로 사진을 하나 찍어 놓고 보면서, 그 것만 존재하는 것 처럼 여기는 것 이다.
이상 모두가 절대의 차원에서, 무언가가 보는 자(主體 자신)와 보여지는 것(客體)의 상대적 차원으로 보는데서 생기는 일 이다.
보는 것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서 보여지는 것이 정해 진다.
바로 보는 것을 정하기가 '시간(날줄)과 공간(씨줄)'의 범주화(範疇化)이다.
이 시간과 공간의 범주화로 전체(전부)가 일부로 -분리되지 않으면서도 분리되어 있는 것 처럼- 구별됨을 별(別)이라 한다.
예컨대, 운동장 전체를 시야에 두고도, 카메라에 비치는 모습에 국한하여 (그 일부만을) 따로인 것 처럼 보는 것이 별(別)이다.
실제로는 하나인 지구가, 사람이 "시와 공"으로 한계를 지어서 별(別)하기에 따라서는 온갖 것(필름처럼)으로 의식화 된다.
이상이 사실적인 별(別)이고, 다음은 가치적인 별(別)이 있다.
존재하는 그 무엇에도 -좋다거나, 나쁘다는 -가치가 없다.
그 겉에도, 속에도, 성질에도 아무 가치도 없다.
그저 있는 그대로 존재할 뿐 이다.
사람이 그 두뇌 속에, 위에서 서술한 별(別)로 마든 식(識)을 형성해 놓고, 그 중의 어떤 것에 따로(別) -긍정적이건, 부정적인- 평판(意)을
붙이는 순간에 그 정보(識)는 "별(別)난(生) 정보(識)"가 되고 무슨 별(別)이냐 하면 -대표적으로 "좋다" 또는 "나쁘다"는 별(別)이다.
하나의 우주, 지구는 차치(且置)하고, 이 몸이 존재하는 주변을 하나(전부)로, 있는 그대로 볼 수만 있다면, 내가 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할 일이 과연 무엇일까?
반면에, 이 몸의 두뇌 속에 떠 올라있는 아상(我相)을 내 라고 착각하고, 그 의욕을 내 마음이라고 혼동하고, 그 앞에 상대로 등장하는 의식만을
안다면 나는 과연 딴 일을 할 수가 있을까, 없을까?
별(別) 하기, 참 기기묘묘한 것이 많다.
내 스스로 별(別) 하여 만들기(別造) 않아도, 두뇌에서 저절로 만들어 지고 나오는 (별난)일이 거의 전부이다.
별 나라, 또는 별나지 마라, 별 나게 굴지 마라는 등등의 소리를 더러 듣곤 하지만 그 뜻이 무언지 알고 하고 듣는 이 거의 없는 것 같다.
별(別)이 없으면 개체로서의 삶도 불가능 하고, 위험이나 해로움을 자초할 일도 없으리라.
그러니 어차피 유별나게 살바에는 삶에 필요하고 유익하게 별(別)내고 불필요, 무익, 유해할 별 짓은 하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