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마음(情) 붙(이)기, 떨어지(떼)기.

나 아닌 내 2020. 1. 23. 09:54

사람이 쓰는 말 중에는

1. 일반적, 보편적으로 이해 가능한 욋적으로 특정적인 이름 말, 서술어가 있고,

2. 개별적으로, 특수하게 두뇌 속에서 형성되는 냇적으로 상대적인, "비교어, 평가어, 판단어, 선택어, 질문어, 결정어등"이 있다.

(예컨대 작다, 없다, 나쁘다, 필요없다, 소중하다, 보기싫다, 하지 말자, 할까?, 하자 등등이다)


위의 1 에 해당되는 말은 그 뜻(두뇌 속 意識)을 공유(公有)하기가 쉽지만,

2 에 해당되는 말은 "어떤 정보(識)에 평판(意)으로 연결되어 의식(意識)으로 형성되지 않는 한, 그 실질이 없다.

(예컨대 "좋은"이니, "소중하다"는 말만 있으면 무엇이 그렇다는 뜻인지 알 수가 없으니까)


두뇌 속의 의식(意識)중 정보(識) 부분을 객관적인 마음, 평판(意) 부분을 주관적인 마음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좁은 뜻의 마음으로,  평판(意= 즉, 위의 2 에 열거된 상대적인 말들)에 국한한다.

이런 마음(意)은, 그 어떤 정보(識)에 연결되지 않으면 헛소리와 다름없고, 어떤 정보(識)에 연결되면 그 정보(識)가

그런(마음대로인) 것 처럼 수식(修飾?)되기도 한다.


예컨대, 두뇌 속의 그 어떤 사람에 관한 정보(識)에 어떤 마음(意)이 연결되지 않으면 그냥 그 사람(기억)으로 있지만,

"좋은"이라는 마음(好意)이 연결되면 "좋은 사람"으로 여겨지고, 그런 "좋은"이 분리되면 그냥 그 사람(기억)이 된다.

여기서 확실히 알아야 할 것은 수식(修飾)은 질적인 변화가 아니라는 것 이다.


그냥 사람을 좋은 사람인 것 처럼 수식한다고, 그 사람이 질적으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이다.

질적인 변화없는 수식을, 질적인 상태라고 혼동치 않기 위하여 "처럼"이라는 말을 쓴다.

비유하자면, 검은 색 얼굴에 하얀 색 화장품을 짙게 바르면(修飾) -횐 색 얼굴이 되지 않고- 흰 색 얼굴처럼 되는 것과 같은.


마음을 어디에 연결하느냐에 따라서, 그 대상의 상태나 성질이 당장에 달라지는 것 아니지만, 달라진 것 처럼 되고,

달라진 것 처럼 되어서 그런 대접을 하게 되면 그 대상에도 그런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예컨대, 처음 만나는 사람을 좋은 마음을 연결하여 보고 대접하면, 좋은 마음이 더 늘어 날 일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여기까지 이해하게 되면, 자기 두뇌 속에 어떤 마음들을 만들어 놓고, 어떤 대상(현장, 기억, 상상인 識)에 연결하거나,

연결을 끊거나 하는 일을 일종의 놀이처럼 자유자재로 할 수가 있다.

물론, 일종의 엄숙한 예식처럼 진지하게 할 수도 있고.


이걸 내 자신이 스스로 하는 것을 "(내가)마음 붙이기", "(내가) 마음 떼기, 놓기, 버리기"라 하고,

경험이나 학습된대로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을 -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 붙기", "마음 떨어지기"라 한다.

소위 마음(意)이 체내 에너지(氣)를 파생하는 단계(意氣)를 정(情)이라 하고 그럴 때 "정 붙기", "정 떨어지기"라고도 한다.


초기 마음(그냥 意)의 단계로 두건, 의사, 의향, 의견, 의욕, 의지, 의기의 단계까지 변화하건 그 모두가

1. 내 스스로 하기 나름인 경우도 있을 수 있고,

2. 경험과 학습대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위 1과 2 중에 내 자각과 현명(지혜의 계발)한 정도 여하에 따라서 그 비율이 다르기 마련이다.


단적으로,

내 스스로 깨닫고 현명하게 마음 붙이기, 고쳐 붙이기, 바꿔 붙이기, 떼기를 자유자재로 할 수도 있고,

그저 마음이 (안)붙은대로, 정이 (안)든대로, 마음 (안) 가는대로, 정이 (안) 떨어지는대로 끌려 다니듯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