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신(神)이, 제 신(信)으로, 신(神意識)을 만들어 놓고, 그에 붙은 귀신(鬼神)처럼...
내가 높은 산을 자나 가다가 커다란 바위 하나에 시선이 마주 친다.
두뇌 속에 그 형상(眼識인 色과 像)이 저장된다.
동행한 사람에게서 나온 "산신(山神)이 머무는 산신바위"라 하는, 그의 평판(意)도 귀를 거쳐서 저장된다.
두뇌 속의 그 것은 "산신바위", "산신", "신"이라 칭하는 하나의 의식(意識)이다.
두뇌 속에만 있는 것일 뿐 이고, 두뇌 밖에는 -"산"이라는 이름도 없는- 있는 그대로의 산이 있을 뿐 이다.
남이, 그 바위를 보고서 "신(神) 운운"함은 그 사람으로선 -서술어(述語)가 아닌- 상대적 평판인 마음(意)이고,
내가 그 것을 두뇌 속의 보고 들은 정보(識)라고만 알면 그 어떤 마음(意)도 없지만,
남이 말한 "산신이 머무는", "산신", "신"이라는 그 남의 평판(마음)을 내가 그런(신 같은) 사실 그대로 처럼 오인하게 되면,
내도 모르는 믿음에 빠지게 된다. (
신비한 신을 믿는 것이 아니라, 정체도 제대로 모르는 신을 믿는 줄도 모르고 믿으니 맹신이다.
그 신을 믿으면, 그 신(바위) 앞에 "경배해야 옳다(可), 마땅하다(當), 좋다(好), 복 받는다(利)" 등등의 마음이 파생하는 수가 있다.
그런 마음이 과연 내가 스스로 만든 마음일까, 아닌면 경험과 학습의 소산인 의식계에서 기계적 반응으로 형성되는걸까?
대부분의 경우, 내 스스로 만든 내 마음(自意)이 아니라,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과 학습으로 형성된 의식계의 반응이다.
그걸 내가 만든 자의(自意)라고, 그걸 만든 것이 내 자신이라고 착각에 빠지면, 내가 그 믿음에 붙어서 귀신처럼 된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임을 자각하고 있을 때를 순수한, 맑은 신 이라고 정신(精神)이라 한다면,
그런 정신이 자각을 못 하고, 제 아닌 것을 저 라고 착각하니 귀신(鬼神)같다 할 수 밖에.
다만 아무리 귀신같다, 귀신처럼 이라고 한다고 해도, 그 본래의 신(정신) 본질이 어찌 다르리오만, 깨닫기 전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