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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알기, 너무나 쉽고도 어렵다.

나 아닌 내 2020. 2. 19. 11:06

"내 마음 나도 몰라" 하는 소리를 간혹 듣는다.

그게 바로 어쩌면 그 마음이 내는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내 [말]과 마음이 내는 "소리"(소리로 나오는 마음)를 구별하기는, 구별하려고만 한다면 너무나 쉽다.

내 말은, 내가 스스로 생각(생생한 자각 상태)에서 만들어서 내는 말이니, 시작부터 끝 까지를 내가 명징하게 알지만,

마음이 내는 소리는 내가 들어서 알뿐 어디서, 무엇이 내는지를 모르고, 그 소리를 정확히 알지도 못하기 일쑤다.

"내가 한 말"이냐, "내가 하지도 않았는데 들리기만" 했느냐로 구별이 가능하다 ,


그런데, "마음" 이라는 단어의 뜻을 제대로 모르면, "마음의 소리"인들 어찌 알겠는가?

"마음"은, 두뇌 속의 어떤 기억이나 상상인 정보(識)에ㅡ 딴 것과의 비교, 평가, 판단, 선택, 결정등의 말(이를 의미어, 의미, 意라 약칭)을

지칭한다. (예컨대, 크다는 마음, 좋다는 마음, 이게 낫겠다는 마음, 이걸로 하자는 마음, 하지말자는 마음등 모두가 마음이다)


두뇌 속의 어떤 정보(識)에 위에 열거한 어떤 마음(意)이 붙으면 의미있는(有意味한) 정보, 그게 붙지 않으면 의미없는(無意味한) 정보라 한다.

정보는 감각적 형식(色聖香味觸語字)이지만, 마음(意)은 소리(聲)의 형식이지만, 외부와는 무관한 내면(두뇌 속)의 소리이다.  

제2 이식(耳識=소리)은 귀를 거쳐서 저장되지만, 제8 자의(意語, 意)인 마음은 두뇌 속에서만 형성되어, 들리기 때문에 귀를 거쳐서는 들을 수가 없다.(더러는 입으로도 나와서 귀를 거쳐서 듣기도 하지만, 그건 내가 하는 [말]이 아니다) 


그래서 마음(마음이 내는, 마음의 소리)을 들어서 알 수가 없고, 단지 느껴서 안다고 오해하고 있다.

어떤 사람을 만나자 말자 "어, 저 사람 내 마음에 들어" 하는 마음이 생겼을 때, 그걸 실제론 두뇌 속에 들어 오지도 않은 것을 "들었다(入)"고

한다.

두뇌 속에서 생겨 난 줄을 모르니까, 그 사람에게서(부터) 들어 온 것인줄 오해되어서다.


빈 방에 홀로 누워 있을 때, 그 기억(識)이 떠 오름과 동시에 "그 사람 내 마음에 들었어" 하는 소리가 들릴 때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가?

좋은 사람이라는, 좋다는, 호감이 느껴졌다고 하지 않는가?

정확히 안다면, "내 두뇌 속에서 그런 마음이 생겨났구나" 하고 알텐데, 듣긴 해서 아는데, 귀로 듣지를 못했으니 느낌이라 할 수 밖에...


이상을 실험적으로 확인하여 이해하게 된다면 마음 다루기가 훨씬 쉬워진다.

특히 내가 스스로 만든 마음이 아니면서, 마치 내 마음인 것 처럼 여겨지는 사실상 남의 마음(세뇌된 마음)을 다루기가 너무나 쉬워진다.

마음을 다스리려면 가장 먼저 "마음이, 내가 아냐", "그건, 내 마음이 아냐" 부터 확인할 줄 알아야 하니까.


"박정희 찬양이 당연해" (대다수 갱상도 노인네의 세뇌된 마음)는, 내가 아니야,

그건 남들의 마음이야, 내가 주도하여 만든, 내 마음이 아냐,

이러기가 쉬운가, 어려운가?

그리 안 하기가 쉬운가, 어려운가?


그 어느 쪽도 -남을 해치지 않고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목적적으로 자유롭게 선택하여 만드는 마음만이 내 마음이다.

기존의 마음대로 무조건 고집에 빠져서는 내 마음이 아니라, 남의 마음을 내 주인처럼 따름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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