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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스리지 못 하는 나" 가 있다, 없다?

나 아닌 내 2020. 3. 8. 20:42

"내가 다스리지 못 하는 나" 라는 문장이 있다.

문장이 있으니 있다 해야지, 없다고 하지는 말아야겠지.


(1) "내가 다스리지 못 하는 나는 있다"라는 문장이 있다.

(2) "내가 다스리지 못 하는 나는 없다" 라는 문장도 있다.

두 문장이 있으니 있다 해야지, 없다 하지는 말아야겠지.


자, 그렇다면 시각적 형상인 문장이 있으면 있다 해야 한다면,

위의 (1)  문장과 (2)  문장은 동시에, 동소에 함께 있어도 그만인가? 


누군가 사람이 문제삼는다면, 그 사람에겐 문제가 되고,

다른 누군가가, 타인이 그걸 문제삼음에 관하여 문제삼으면, 그 사람에겐 그게 문제가 되고,

그 중의 누군가가 남이 무어라고 하건 문제삼기를 않거나, 삼았다가도 포기하면 그에겐 문제가 아니게 된다.  


위위 두 문장을,

1. 문장(형식)만으로선 함께 있어도 사람에게  아무 영향도 일으키지 않으니 문제가 없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2. 꼭 같은 문장에 끝이 -실질인 意識이 있다(有)와 없다(無)로- 상반되면 공존이 불가능하므로 모순적인 문제가 된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위의 2 (모순적 문제)를 해소하려면

1. 그중 "1이 옳고 2는 그르다"는 판단근거를 찾아서 제시하거나,

2. 그중 "2가 옳고 1이 그르다"는 판단근거를 찾아서 제시하거나,

3. "둘 다 옳을 수도 있다"거나 "둘 다 그를 수도 있다"는 판단 근거를 찾아서 제시하여야 한다.

 

필자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1. 내(아는 주체)가 스스로(自) "내가 다스리지 못 하는 나 있다"는 의식(意識)을 알고 있으니, 그런 의식이 있다는 뜻으로서의  말은 옳다.

2. 내(마음 다스리는 주체)가 스스로(自), 다스리지 못 하는 나는 없다"고 선언하여 놓고 알고 있으니, 그 말은 옳고 그르다 할 것도 아니다.


여기서, 내(마음 다스리는 주체)가 스스로 "내가 다스리지 못 하는 나(마음)가 있다"고 알고 추호도 의문이 없다면 그 앎은 과연 올바를까?

그런 믿음을 -맹신이라 하지만- 깨어 부수지 못 하면 그렇지 않다고 알 길이 없지만, 그런 믿음을 젖혀 두고 실험에 나선다면 그렇지 않음을 쉽게 알아 차릴 수가 있다.


그 어떤 나(我)라는 이름이 붙은 의식(意識)도, [(1) 내가 (2) 다스릴 수 있는 (3)  나]에서 (3)인 객체이지 (1)인 주체가 아님부터 확인하자.

중간의 [(2) 다스릴 수 있는 일]에서 마지막의 [나]를 객체로 보면서, 첫째인 [(1) 다스리는 내(주체)]가 불각 또는 망각되고, 그 (주체의)

자리에 [(3) 나]가 내(주체)인 것 처럼 착각(錯覺)이 발생하면, 그 상태로는 (3)나를 다스릴 자(주체)가-망각되어 있으나- 없는 것 처럼이다.


복잡한 것 같지만 비유를 제시하면 이해가 쉬우리라.

"담배피우는 습성을 버리지 않으려는 나(흡연습성)"가 (3)으로 있다.

그걸 객체로 삼아 (2) 다스리기(끊기)를 하는  (1) 내(정신인 주체)가 있다.


이 주체가 자각을 하고 "내가 스스로, 흡연습성을 끊는(다스리기의 하나)일을 한다"고 나서는데 못 할 수가 있나? 없다.

그런데, 내가 자각을 못 하여 흡연습성이 내 자신인 것 처럼 착각되면 무엇이 흡연을 막을 수 있나? 없다.

요약하자면, 흡연이 흡연을 끊을 수는 없다, 흡연이 아닌 자(내, 저신) 만이 흡연을 끊을 수 있다. (내가 담배 안 피운다고알아야 피움을 끊을수 있다) 

(비유하자면, 꿈에 빠진 자가 꿈을 깰 수는 없고, 정신이 깨어야 꿈이 저절로 깨어진다-내가 꿈 속에 없다고 알아야 스스로 깰 수 있다)


"내가 다스리지 못 하는 마음은 있을 수 없다"는 말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마스리지 못할 마음은 추호도 없다.

돌려서 말 하자면, 내가 자각을 못 하고 마음을 내 자신인 줄 착각에 빠지면, 그 상태로는 그 마음을 고칠 수가 없다.

"그 인간을 원망하고 미워하는 나"가 내 자신이냐, 내가 다스릴 수 있는 하나의 마음이냐는 구별 여하는 하늘과 땅 차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