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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所要)와 소용(所用)

나 아닌 내 2020. 3. 18. 13:57

여기서 소요(所要)라 함은 "어디(所)에 쓰임(要)", 약칭하여 "쓰일 데"란 뜻 이고,

소용(所用)은, "어디에 씀" , 약칭하여 쓸 데"란 뜻 이다.

"무엇에 쓸래?" (소용), "어디에 쓰이냐?" (소요) 하는 뜻 이다.


사람이 어떤 일을 함(行)에 쓰는 것을 소용이 있다 하고,

사람의 삶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게 됨(化)에 쓰이는 것을 "소요된다고 한다.

소용이 행위에 쓴다는 뜻 이고, 소요는 결과에 쓰여진다는 뜻 이다.


이상의 구별만으로도 "소요없는 소용"이 있어서는 옳지 않다는 것,

소요에 부응하는 소용이라야 옳다는 것이 짐작되리라.

이 구별을 제대로 못 하면 "(소요없는 일임을 모르고) 중차대한 소용이 있다"고 탐익하는 일을 예방은 커녕, 중도에 그칠 수도 거의 없다.


하나의 비유를 제시하련다.

어떤 사람으로 부터 "버보같이, 그 것도 몰라서 실수 해!?" 하는 말을 듣고서 "나쁘다, 고약하다, 용서할 수 없다, 밉다"는 마음(意)이 두뇌 속에 형성되었다고 가정하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경우에, 자기 두뇌 속 그런 마음에 대하여 "무슨 소용이 있나?"거나 "무슨 소요가 있나?"는 의문조차 가지려 하지 않느다.

모른다고 알아야 의문이 생기는데, 모르는줄을 아예 모르니 무슨 의문이 생기리오.


정신이 현명하다면 제 자각과 본분 이행에 겸손, 성실하겠지만, 제가 무언지 전혀 모르는 줄도 모르고 제 마음ㅇ를 자신처럼 착각에 빠진

정신으로선 손톱만한 의문도 "제 부끄러운 무식(無識)의 자인(自認)"으로 여겨지니..............


그런 나쁜 마음을 쓸데(所用)는 있다.

그 사람과 거리를 멀리하고, 관계를 소원하게 하고 외면,  배척, 적대하는데 쓸 수 있다.


그런 쓸테가 있는 마음대로 썼을 때, 자기의 삶에는 어떤 변화가 발생할까?

마음으로만 간직하고 표현조차 못 한다면, 가슴이 답답해 지거나, 분노가 쌓이는데, 잠이 안 오고 소화가 안 되느데" 쓰여질텐데?

얼굴에 표정으로, 공격적인 말 이나 행동으로 표현했을 대(所用), 상대의 반격을 감당하고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일까? 자기학대?


사람의 일은 먼저 마음(意)으로 일어난다,

그래서 마음을 마음씨라고 한다.

그런데 마음을 내 스스로 주도적으로 만들기 보다는, 내가 모르는 사이에 기계적, 자동적, 습성적으로 생성되는 마음이 대부분이다.


내가 주도하여 만든다면 쓸데 없거나, 쓰일데 없는 마음은 만들지 않고,

쓸데가 있어도, 쓰일데가 자기의 삶에 필요하고 유익한 쓸모가 아니라면 만들지 않겠지만,

사전에는 물론이고, 중간에도, 만들어진 다음에도 내가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그러니 중간 중간에 내 두뇌 속에 "필요 유익하게 쓰일 데" 없거나,  "불필요하고 유해하게 쓰일 데" 있는 마음은 화인하여

폐기하자고 선언해야 한다.

그런 작업이 마무리 되기 전에는 가급적 자주 하여 두뇌 속을 정리 정돈함이 삶을 훌륭하게 운전함에 쓰일데가 많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