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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무엇에 쓰일 꼬 ....?

나 아닌 내 2020. 3. 19. 11:40

오온이 모두 공(五蘊皆空 =두뇌 외부의 色界와 두뇌 속의 受想行識 모두가 먼지보다 미세한 空)임을 깨닫고 보니,

일체의 고액(냇적인 괴로움(苦)과 욋적인 재앙(厄))이 봄 눈 녹듯이 해소되었다는 뜻이 반야심경의 도입부이다.


영화관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보는 [제2차 세계대전] 장면은 어떻게 보이는가?

결론부터 말 하자면 보이는 그대로 보인다.


그런데 그 장면이 알기로는 얼마나 큰가?

역시 결론부터 말 하자면, 제 두뇌 속의 마음대로 크게(?) 보인다.


그렇다면, 그 실체는 무엇이고 크기는 어느 정도인가?

필름에 저장된 녹화물이 투사된 영상의 명멸(明滅)일 뿐 이다.

스크린에는 흔적도 있지 않는.


사람의 두뇌속 기억이나 상상도 꼭 같다.

"엄청나게 중차대한 일" 이라는 마음(意)이 붙은(?) 그 어떤 사람, 사물, 사건도  주먹만한 두뇌 속에 저장된 상태로는

과연 어느 정도나 될까?

먼지 하나보다도 너무나 너무나 작을 수 밖에.


왜냐, 사람의 그 작은 두뇌 속에 일생동안 저장되어 있는 엄청난 기억, 상상, 마음들 전체에 비하면 너무나 너무나 작은 분량일테니까.  

수십년 전에 죽은 사람을 아직도 "용서할 수 없다"는 사람이 있다.

자신이 용서할 수 없다고 미워하는 그 사람이, 실제론 제 두뇌 속에 먼지보다 작은 기억일 뿐 이라고 알면 과연 실소(失笑)를 금할까?


근심, 걱정, 불평, 불만, 미련 등등의 모두가 자기 두뇌 속 먼지보다 작은 기억이라고 알아차리고서,

"이걸 어디에, 무엇에다 쓸꼬?, 그냥 두면 어디에 어떻게 쓰여지게 될까..? 하고 자문 자답해 보라.

물론, 하기싫으면 안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