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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나름"이라지만....

나 아닌 내 2020. 3. 19. 19:11

"모든 게 다 보기 나름이지.." 하는 말이 있다.

그렇게 써 놓은 글을 읽고 소리내어 말 할 줄도 안다면, 그 뜻도 아는걸까?

안다고 알면, 뜻 제대로를 아는 걸까?


말이나 글의 뜻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

말 소리만 들리고, 글자 모양만 보인다.

그렇다면, 그 뜻을 안다는 사랍들은 -보아지도, 들리지도 않는 뜻을- 어떻게 아는 걸까?


보는 일 하기를 줄여서 "보기"라 하고, 순수한 그대로를 "나름"이라고 한다.

"보기 나름"은 보는 그대로(보여진다)라는 뜻 이다.

그렇다면 "보는", "보다", "보기"라는 말의 뜻은 어디에, 어떻게 있을까?


결론만 말하자면, 그 말을 사용하는 사람의 두뇌 속에 -그 말의 뜻 으로- 정해 져 있는 것 그대로일 뿐 이다.

"보기 나름"이란 말만 있고, 뜻이 전혀 없는 사람(그 말 뜻이 무엇이지?),

"보기 나름이 보기나름이지" 하는 사람,

"보기"는 이런 저런 뜻 이고, 그대로 봄(앎)을 나름이라 한다는 사람도 있으리라.


필자 나름의 "보기"의 뜻은 다음과 같다.

1. 눈(시각신경) 으로 외부세계를 연결하여 정보를 획득하기.

2. 귀, 코, 혀, 피부(청각, 후각, 미각, 촉각)로 외부세계를 연결하여 정보를 획득하기.(들어 보기, 맡아 보기, 맛 보기, 만져 보기등)

3. 무엇과 무엇을 사실적으로 비교해서 보기.

4. 무엇을 어떤 기준에 비추어서 평가하여 판단하여 보기.

5. 보이는 대상의 범위를 광협, 심천(深淺)으로 조절하여 보기.

6 탐구영역을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변화케 하면서 보기 등등......여러 가지 뜻으로 쓰인다.


크게 통찰해 보라, 폭 넓게 보라, 깊이 분석해 보라, 높은 차원에서 내려다 보라. 입장 바꿔서 보라, 대범하게 보라,

소아적 관점으로 보지 말라...이런 등등의 말 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 하는 사람의 차이는 매우 크다.


보기를 다른 이름으로 하자면 알려고 하기이고, 알려고 하기에 따라서 알려지기가 일어 난다.

다 안다, 아는 것에 모자람도, 틀림도 없다는 듯이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소크라테스]의 [무지에의 지혜]를 계발해서 쓰지 못 하기 때문이다.


모르는게 너무나 많을 수 밖에 없다.

아는 것도 알려고 한 그대로에 한정되니 짅실대로와 다름이 너무나 많기 마련이다.

그러니 "다, 정확히 안다"고 경망스레 교만에 빠지지 않게 경계, 명심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