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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남이 아닌) 자기를..........

나 아닌 내 2020. 3. 23. 10:27

여기서 "자기"라 함은,

내가 들어 있는 두뇌의 소유자인 이 사람을 지칭한다.

연인끼리 "자기야"라고 부르는 남(타인)이 아니다.


또, 여기서 "내"라 함은,

자기의 두뇌 속에서 잠 들었다, 깨어났다를 - 스스로 못 하고- 반복되면서 자기의 삶을 운전하는 정신을 지칭한다.

자기의 일부이지만 자기(전체인 자체)라 할 수 없고, 내게 알려지는 그 어떤 나(意識)도 아니다.


여기까지 이해하면 "내"를 무엇이, 왜 만들어서 부리는지,

"내"가 무엇을 위하여, 어떤 일을 하여야 하는지 그 본분도 가늠하여 짐작하기 어려지 않다. 

자기의 삶을 살게 하라는, 안전하고 건강하고 순탄하게, 조화롭게 운전하라는 명령(生命과 運命)이 본분임도.


그런데 내가 자기를 아는 방법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내 스스로, 탐구와 관찰, 사색으로 두뇌 속에 "자기"에 관한 정보(識)와 평판(意), 즉 자기의식(自己意識)을 형성해서 아는 방법,

딴 하나는, 내가 주도하지 않았는데 내게 알려지는 자기에 관한 의식(意識) 그대로를 "자기"라고 아는 방법이다.


당연히 전자의 자기의식은 내 스스로 만든 것 이니, 내 스스로 하려고만 한다면 보완, 수정, 무효화 하기에 아무 제한이 없는데 반하여,

후자의 자기의식은 내겐 인부(認否)할 권리, 수정이나 거부권이 없는 것 처럼이 된다.

왜 "수정 거부권이 없다"고 하지 않고 "없는 것 처럼"이라고 하느냐 하면, 실제로는 있지만 있는 줄 모르니

당장은 없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뜻이다.


내가, 두뇌 속의 "자기"에 관한 정보(識)에 "주인이라고, 고귀하다고, 존중하여야 마땅하다"는 식(式)의 평판(意)을 부가해 놓고

그대로 실행, 실현하는 운전을 하는 것을 충신이라 비유한다면,


내가, 두뇌 속에 형성되어 있으면서 내게 알려지는 그대로를 자기니, 자신이니, 내 이니, 나 이니 하면서 착각에 빠지게 되면,

그 의식중의 주관적 부분인 마음(意)을 내 자신인양 맹신, 맹종하게 되니 진정한 자기에게는 간첩, 역신(逆臣), 귀신과 다를 바 없다.


코로나 19로 바깥 세상 어디에 위험요소가 있는지 불명확하다.

그래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 권고하고 있는데 자기의 생명, 신체를 안전, 건강하게 수호하는 충신이라면 불평이 없으리라.

그런데 그 사람 두뇌속의 "내"라는 작자(정신)가 "마음대로" 깃발을 놓지 않는 간첩, 역신, 귀신이라면 집단 예배에 "죽어도 고"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