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닌 내 2020. 3. 23. 11:23

여기서는, 사람의 두뇌 속에 형성되어 있는 상대적인 언어 일체를 마음이라 한다.

둘 이상을 비교하여, 무엇을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여, 이렇게나 저렇게 판단하여, 선택하여, 결정하여 나오는 말 일체이다.


술어(述語)에 해당되는 현상은 두뇌 외부에 있지만, 마음(意語)에 해당되는 현상은 외부에는 있을 수가 없다.

그래서 마음은 "가슴에 있다"는 말은 있어도, 하늘과 땅 어디에도 내 마음이 있다는 말이 없다.

사실은 마음이 가슴에도 없이, 상대화 작업이 가능한 오직 두뇌 속에서만 형성, 저장, 변화될 뿐 이다.


마음을 한문으로 심(心)이라 하지만, 의(意)와 서로 섞여서 쓰이기도 한다.

내 마음을, 내 의사(意思)라 하고,

내 마음의 방향을, 내 의향이라 하고,

굿센 마음을 의지(意志), 마음의 기운(心氣)을 의기(意氣)라 하는 등등이니 거의 같은 뜻이라 해도 무방하리라.

마음(心)이라는 애매한 용어보다는 상대적 언어(意)라고 쓰는 것이 이해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마음통(心桶)은 두뇌이고,

마음의 세계는 두뇌 속 의식계이고,

마음의 객관적인 면은 정보이고, (識=제1識에서 제8識까지로 보기도 한다)

마음의 주관적인 면은 상대적인 언어(意)로, 마음씨라 하기도 하는 좁은 뜻의 마음이다. (마음의 행로, 그 시작과 종결의 핵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