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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없다는 말의 뜻을....

나 아닌 내 2020. 5. 4. 23:50

사람들이 "(무엇이, 어떻게) 있다"거나 "(그 무엇이) 없다"는 말을 흔히 사용하지만 그 뜻을 검토해 보는 이 드물지 않을는지...

있다, 없다는 말 그대로, 단순한 - 뜻 이랄게 필요하지도 않은 - 이라고 알고 있어서다.

그게 어떨 때 나오는 말인지 모르는 줄도 모르기 때문이다.


사람이 무언가가 있다 또는 없다고 하려면 두 가지 차원이 동시에 함께 등장해야 한다.

하나는 두뇌 속의 의식계이고, 또 하나는 두뇌 바깥의 사실계이다.


무엇이 있다, 또는 없다고 할 때 두뇌 밖에서 감각적으로 접촉이 되는 것이면 있다고 하고, 감각적 접촉이 되지 않으면 없다고

한다는 것 정도는 쉽게 이해되리라.

실제로 있고 없고와 상관없이. (예컨대, 실제로 있어도보이지 않으면 있다하지 못 하고, 착오로 알게 된 것도 없다 하지 못 한다)


그 어떤 경우에도, 두뇌 속에도 그 무엇에 관한 의식이 떠 올라 있어야 한다.

그 의식에 해당되는 것이 눈 앞에 있으면 "있다(有)", 없으면 "없다(無)"고 하게 된다.

이렇게 알아도 한 가지 놓진게 있으니......


"감각적 접촉이 되고 있는 것" 은, 실제 그대로의 그 것을 아는 것이 아니라, 그 것과의 접촉으로 형성되고 있는  현재식(顯在識)일 뿐이다.

고로, 두뇌 속에 현재식(顯在識)에 해당되는 또 하나의 식(識=기억이건 상상이건)이 떠 올라 있어야 한다.

"그 것(기억,상상인 識)에 해당되는, 또 하나의 그 것(顯在識)이 있을 때  "그 것(마음속)이 있다(외부에)"고 하게 된다.

기억도 상상도 없이 처음 접하는 물건을 누군가의 물음에 답하는 경우에는 먼저 접한 기억과 대답하는 순간의 현재식이 함께 있다.


제대로 이해하게 되면 아주 단순하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하면 복잡하고 쓸데없는 헛소리 같이 여겨질 수도 있으리라.

그럼에도 이걸 굳이 밝히려는 의도는 그 효용이 중차대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이 있다, 없다고 할 때는

"이 몸의 두뇌 속에 의식되어 있는 그 무엇이, 이 몸 가까운 곳에 이러 저러하게 보이고 있다" 하거나,

"이 몸의 두뇌 속에 의식되어 있는 그 무엇이, 이 몸 가까운 곳에  -없다고 하지 말고- 있다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고 해야 정확하다.


두뇌 속(내계)에만 있는 기억이나 상상과, 지금 두뇌 바깥에 있는 것에 관한 현재식을 구별하지 않으면 어떤 부작용이 발생할까?

죽고 없는, 기억으로만 있는 사람이 실제로 있는 것 처럼 그리워 하거나 미워하게 됨에 빠지게 된다.

만날 수 없는 사람이 실제로 가까이에 있는 것 처럼 그리움이나 미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두뇌 속에 품고 있어서 백해무익한 기억이나 상상을 실제인 것 처럼 설레임이나 두려움등 혼동에 빠지기도 한다.


그와 같은 착각, 혼동, 부작용에서 파생되는 백해무익을 예방, 조기시정, 해소하는데 필요 충분조건이 내계와 외계의 구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