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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내부의 역적.

나 아닌 내 2020. 5. 29. 00:17

사람은 거의 누구나가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겨서 아끼고 사랑한다"고 알고 있다.

그러면서, 그런 말만이 아니라 마음과 행동으로 실행하는 사람은 그리 흔하지 않다.

심지어는, 그 딴에는 자기 자신을 너무나 사랑한다고 하는 짓이, 자기 자신을 못 살게 구는 경우도 허다하다.

왜 그럴까?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긴다는, 아낀다는, 사랑한다는 말의 뜻이 올바르게는 커녕 제대로 정립조차 되어 있지

않아서다.

자기 자신이 무언지, 소중히 여긴다는 뜻이 무언지, 아끼고 사랑하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허황하다.

 

아마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기 자신이 자기 자신이지, 소중히 여기는게 소중히 여기는 것 이지, 아끼고 사랑하는게 아끼고 사랑하는거지...

하는 동어반복식으로 알고 대답하지 않을까 짐작된다.

 

조금 다르게 안다면,

남이 아닌 자기 자신, 하챦게 여기지 않고 소중히, 천대하고 싫어하지 않고 아끼고 사랑한다는 뜻 이지...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소위 그게 그것인 대답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려면,

1. 가장 먼저 사랑할 주체가 스스로 "내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겠다"고 나서야 한다.

2. 그 다음에는 사랑할 대상인 자기 자신을 정확히 특정해야 한다. (그래야 그걸 대상으로 하여 사랑할 수가 있다)

3. 마지막으로 소중, 아낌, 사랑이라는 상대적인 단어(意 = 소위 마음이다)의 내용과 그걸 붙일 대상(識)이 분명해야 한다.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게 당연한듯 알지만, 막상 그걸 제대로 실천하는 이는 드물다.

자기 자신을 사랑할 주체로서의 자각이 없으니, 무엇이 사랑하려 나선단 말인가?

자기 자신이 무엇인지 특정된 의식이 없으니, 무엇을 사랑한단 말인가?

소중히, 아끼고, 사랑한다는 마음(意)을 붙일 대상(識)의 내용이 정해 져 있지 않으니 무얼 사랑이라고 한단 말인가?

 

누군가를 혹은 그리워 하고, 누군가를 혹은 증오하고, 도박과 마약에 탐익해 있는 습성도 자기 자신의 일부라고

소중히 아까고 사랑는가, 아닌가?

그런 의식을 자기 자신처럼 맹신, 맹종하는 내가(그 사람의 정신이) 진정한 자기 자신에게 충신인가, 역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