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온(五蘊) 개공(皆空).
[반야심경]에 "오온(五蘊) 개공(皆空)을 깨달아서 일체고액(一切苦厄)을 건넜다(渡)"는 글이 있다.
[힌두어]를 번역한 중국 글자(漢字, 漢文) 그대로를 직역하자면 오온(色, 受, 想, 行, 識)이 모두 공(空)임을 깨닫고서
모든 괴로움(苦厄)을 벗어 났다는 뜻 이다.
모든 글, "형식(현상)"으로는 글자들의 나열일 뿐 이지만, 그 글을 읽는 사람의 두뇌 속에서 어떤 뜻(意識)이 형성되어야만 그게 실질이다.
따라서 내가 읽는 글의 뜻은, 글자(형식) 자체에도 없고, 사전에도 없고, 타인의 두뇌 속에도 없다.
만약에 그렇지 않다면 내 혼자서 어떤 글을 읽고 있다면, 내가 어디에 어떻게 있는 그 뜻을 안단 말인가....
위 글의 뜻을 내 두뇌 속에서 -글자의 형식으로- 표현해서 보기로 한다.
오온(五蘊) " 두뇌 바깥에 있는 그대로(色), 그 색(色)의 일부와 감각신경의 만남인 촉각(受), 그 촉각에서 시, 공을 연장한 상상(想), 이렇다 저렇다고 사실적, 평판적으로 정리해서 알기(行-말과 마음 붙이기), 이상이 저장된 정보(識)의 다섯 가지를 합쳐서 부르는 이름이다.
공(空) : 모든 물질의 바탕인 초극미(超克微)의 입자로 대부분의 인간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는 단계.
비유하자면, 1 입방 [미리미터] 크기의 물질을 절반씩 나누기를 계속하노라면, 아무리 초(超) 정밀 현미경을 사용해서도
존재한다고 발견되지 않을 정도를 지칭한다.
그 상태를 대부분의 사람들이 본다면 "텅 비었구나" 하겠지만,
지금까지 이분(二分) 작업을 게속 해 온 사람은 "논리적으로는, 남은 것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안다" 할 수 밖에.
이런 상태(?)를 공(空)이라 하니까 완전히 텅빔이란 뜻인 허(虛)도 아니고, 전혀 없다는 뜻인 무(無)도 아니고,
누구나 있다고 안다는 뜻인 유(有)도 아니다.
그래서, 이 공(空)이란 개념(말의 뜻)을 놓고 온갖 학설이 아직도 분분하다.
이상은 필자 개인의 탐구적 결론일 뿐 이고.....
여기서 허(虛), 공(共), 유와 무(有, 無)라는 개념(말의 뜻)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고자 한다.
허(虛) : 허(虛)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아닌 상태. 텅 비어 있는 상태(소위 眞空이라 하는)
공(空) : 허(虛) 안에 있는 모든 물질의 원초적 상태로 사람에게, 텅빈(虛) 것 처럼 여겨지는 상태.
유(有) : 공(空)에서 나온 것이 사람에게 알려지고 있음(有), 그 것이 다시 공(空)으로 되어 알 수 없게 됨(無)
이해를 돕기 위하여 비유를 제시한다.
1. 커다란 풍선을 하나 만들어서, 그 속의 것 일체를 -극초미세한 것 까지 모두- 완전히 다 뺀다. (虛)
2. 그 안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혀 알 수가 없는- 극초미세한 가루를 주입한다. (空)
3. 그 가루에서 구슬이 하나 형성되어 있다. (有)
4. 그 구슬이 흩어져서 다시 극초미세 가루가 되었다. (無)
존재하는 그 무엇도 본 바탕이 공(空) 아닌 것이 없으니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 아니고 무언가?
공이 색으로, 색이 공으로 질량이 전혀 변치 않고(質量不變) 흐르니 "색불이공(色不異空) 공불이색" 아니고 무언가?
공이 더 생기지도, 줄지도 않으니 부증불감(不增不減), 공의 차원에선 깨끗함도 더러움도 없으니 불구부정(不垢不淨)
아니고 무언가?
그런데 이 공(空)이 언제, 어떻게 생겨났을까?
1. 허(虛)가 만들었다 할 근거도 없고(虛니까),
2. 다른 무언가가 만들었다 할 근거도 없고,
3. 제 스스로 본래 부터 -虛 처럼, 虛와 함께- 있었다 할 근거도 없다.
이럴 때 [조주] 선사라면 뭐랄까?
밥 먹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