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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좋아하는 나"의 정체를 알기.

나 아닌 내 2020. 7. 6. 19:47

위의 제목에는 내, 그리고 나 라는 이름이 둘 들어 있다.

통상적으로는 그 셋 모두를 같은 하나로서 이름만 다를 뿐 이라고 안다.

그렇지만, 위의 제목에서는 그 셋이 각각각 다를 수 밖에 없다.

 

첫째, 맨 앞의 [내]는 아는 일을 하는 주체로서의 내 자신을 자칭(自稱)하는 이름이다.

 

둘째, 두번째의 "나"는 세번째의 나 에게 좋아할 대상이 되는 객체(客體)라는 타칭(他稱) 이다.

 

셋째, 세번째의 "나"는 두번째의 나를 대상으로 삼아 좋아하는 주체(主體)라는, 역시 타칭(他稱)이다.

 

이해하기 쉽게 에를 든다면,

방 안에 혼자 누워 있는데 두뇌 속에 "나는 그 녀가 좋다"는 말과 함께, ["나(3)"는 그녀의 인정을 받고 있는 "나(2)"도 좋다"는 말이 [내(1)]게 알려진다.

내(1)가 알고 있는 "나(2)를 좋아하는 나(3)"의 일례이다.

 

진지하게 분석하여 밝히지 않으면 제대로 구별하여 알지 못 하고 혼동과 착각에 빠지지 않기가 거의 불가능 하다.

그래서 그걸 구별하여 아는 사람이 "당신은 그걸 구별할 수 있느냐?"고 물으면 , "별 희한한 걸 묻는다"면서 어이없다는 눈으로 쳐다 보기 일쑤다.

 

"나 가 나 이고, 내 이지....구별은 무슨 구별이냐고 !?"

 

아는 주체인 내겐 위의 "나" 모두가 알려지는 대상, 객체이다.

스스로 아는 내(自)가 아닌, 내게 피동적으로 알려지는 남(他) 이다.

이걸 제대로 구별하여 알려면 반드시 필수적인 것이 -주체, 자신인- 내로서의 깨달음(自覺)이다.

 

내가 주체로서 깨닫고 있으면, 내게 알려지는 그 무엇도 -그 이름이 나 이건, 내 이건, 자기이건, 자신이건- 주체가 아닌 대상, 객체라고 알게 된다.

내가 스스로(自) 깨닫고 있으면, 내게 알려지는 그 무엇도 -그 이름이야 무엇이건- 내 아닌 남(他)이라고 알게 된다.

 

환언하면, 위와 같은 깨달음이 없으면,

주체인 내가,  대상이고 객체인 "나"를 주체인 것 처럼 착각하고,

스스로 아는 내가, 피동적으로 알려지는 남인 "나"를 자신인 것 처럼 착각에 빠지지 않을 수가 거의 100% 없다.

 

내가 주체로서, 스스로 깨어 나 있으면서, "나의 입장"이란 것을 -대상으로, 객체로 모르는 채로- 알고 있으면서,

그게 주인처럼 설치면서 소중한 인간 관계를 파괴하고 있는 경우가 바로 그런 것 이다.

그런 동안은 내가 있으나 마나 정도가 아니라, 차라리 없느니만 못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