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작란(作亂)에.............
우리(사람의 정신들)가 안다는 차원을 다음 세 가지로 구별할 수 있다.
1. 실쟤계(實在界)
넓은 뜻으로는 존재하는 모두라는 뜻 이지만,
그 보다 좁은 뜻으로는, 다음 두 차원을 제외한 실재계의 일부를 지칭한다.
예컨대, 이 사람의 눈 앞에 있는 [티비 수상기 (실물)] 이다.
2. 의식계(두뇌 속의 정보인 識과 마음인 意)
정보(識)에는, 감각적으로 경험한 기억(憶識?)과 두뇌 속에서 만들어 진 상상(想識?)이 있고,
마음(意)에는 타인과의 접촉과 학습을 거쳐서 형성된 마음(제7心意)과 내 자신이 스스로 만든 마음(제8自意)이 있다.
예컨대, 두뇌 속의 "티비 수상기 (기억과 사회적 평판)" 이다.
3. 언어계(두뇌 속의 언어로 된 말, 문자로 된 글)
언어에는 위의 의식을 서술하는 것(述語, 述文)과 위의 의식을 상대적으로 비교, 평가, 판단, 선택, 결정하는 것(意語, 意文)의 두 가지가 있다.
예컨대, 두뇌 속 "티비 수상기(기억)"에 연결된 "크다, 고급스럽다, 소중하다, 조심해서 써야 한다" 등등의 평판인 마음이다. (이를 두뇌 속의 '티비 수상기'라 표기하련다)
사람을 예로 든다면 [박근혜(실재)}, "(내 두뇌속 기억인) 박근혜", '(내 두뇌속 박근혜 이미지에 관한) 설명과 평판'이 있다.
마찬가지로 문재인에 관해서도 세 가지 차원이 등장할 수 있고.
'티비 수상기'라는 다섯 문자(언어에 해당되는 두뇌 속 "티비 수상기"와 두뇌 바깥의 [티비 수상기]는 전혀 다른 차원이다.
[티비 수상기]를 보고 있으면서 두뇌 속에 "티비 수상기(意識)"가 있어도 모르고, '티비 수상기'라는 언어가 두뇌 속에 없어서 모르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티비 수상기(실물)}, "티비 수상기(두뇌속 의식)", '티비 수상기(두뇌속 언어)'의 3차원이 다 갖추어져 있다.
그런데 그 세가지가 전혀 다른 차원이니 혼동됨이 없이 정확히 구별하여 알아야 정상인데, 그리 하지 못 하면 혼동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예컨대, 누군가로 부터 '우리 집에 독일제 티비 수상기가 있다'는 말(언어)을 들으면 "저 사람의 말이 그렇구나" 하고 그쳐야 정상인데, "저 사람의 집에 있는 독일제 디비 수상기 상상"이 떠 오르고, 더 나아 가 그걸 [저 사람 집에 있는 실물 티비 수상기]라고 연장되어 알려진다.
그 도중이나 나중에라도 그 혼동을 알아차리기 까지는 그렇다고 알게 된다.
이 것이 바로 "언어와 사실의 혼동"이랄 수 있는 인류의 광범위한 지적(知的)인 패턴이다.
사실이 말 처럼 여겨지고(알고), 말이 사실처럼 여겨지는(아는) 패턴이다.
그 효용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하는.
말로 사실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 처럼 효용이 있을 수 있고,
말로 사실을 허위로 전달하는 것 처럼 역효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역효용이라고 해서 반드시 사람에게 해롭기만 한 것도 아니다.
예컨대, 문병하면서 환자에게 "듣기보다 괜챦네, 의사가 말하기를 크게 걱정할 것 없다더라" 하는 거짓말은 하기도 쉽고,
듣기도 편한 것 처럼.
그래서 말과 사실의 차원적 불일치라는 공간에다 어떤 작업을 할 여지가 생겨난다.
정직, 작란, 역이용 등등을....
당연히 소위 깨달은 사람은 '언어'와 "의식"과 [사실]을 혼동하지 않기 때문에 자유자재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