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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와 "나"는 역비례 관계.
나 아닌 내
2020. 11. 12. 18:31
두 사람이 대화를 하고 있다.
한 사람은 [내]가 주도하여 대화를 하고,
또 한 사람은 [내]가 나서지 않고 "나"만 대화에 나온다면, 그 대화 과연 어찌 될까?
[내]가 주도한다면,
먼저 대화하려는 목적부터 공통화 하려고 한다.
상대방의 [내]가 주도해도 마찬가지 이리라.
[내]가 주도한다면,
어떤 의사를 어떻게 표현할지를 준비한 다음에 말을 하리라.
상대방의 말을 정확하게 듣고 의식으로 변환한 다음에 상대에게 확인하고 나서 다음 말을 준비하리라.
상대방의 [내]가 주도헤도 마찬가지이리라.
두 사람의 [내]가 주도한다면,
대화는 그 나름으로는 최선의 결론에 도달하리라.
그러자고 하는 대화이니까.
그런데, 두 사람의 [내]가 각 자의 "나"에게 방임한 상태로 대화가 된다면 어찌 될까?
서로의 "나"끼리 소위 "잘 맞으면 무슨 짓인들 못하랴"(망해도, 죽어도 고 하리니)
잘 맞지 않으면 서로가 "나는 나 대로, 너도 나 대로" 밀고 당기고 소리 크게, 많이가 목적인 것 처럼 되지 않을까?
[내]가 자각하고 나서는 그 순간에는 "나"가 등장하지 못 한다.
[내]가 불각인 상태에서는 온갖 "나"가 나서서 설치는데 그게 모두 [내] 자신처럼 착각된다.
산술적 확인은 어렵겠지만, [내]와 "나"의 등장은 아마도 정확히 반비례일 것 같은데....
기존의 편협하고 고정적인 "나"와,
그 어떤 "나"도 포용하고 초월해서 목적적, 장래지향적, 효율적으로 인지(認知), 사색(思索), 사고(思考)하는 [내]를
비교하여 우열을 판단한다고 하면 뭐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