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집착의 양면인 아집(我執)도, 자착(自着)도 환상이다.

나 아닌 내 2020. 12. 19. 14:08

집착(執着)하지 마라,

집착에서 벗어 나라,

집착을 놓아 버려라는 등등의 소리를 간혹 듣는다.

그게 무슨 뜻일까?

 

집(執) :  쥔다, 잡는다는 뜻 이다.

착(着) : 붙인다, 붙는다는 뜻 이다.

집착(執着) : 무언가를 꽉 쥐어서 쥔 자와 그 대상이 서로 붙은 상태라는 뜻 이다.

              

집(執)이 선행하는 원인이고 착(錯)이 후행인 결과이므로,

착이 먼저 일어나는 일은 없다.

또 집이 있으면 반드시 착이 있고, 집이 풀리면 반드시 착도 풀리게 된다.

 

이상이 손에 물건을 꽉 쥐고 있어서 발생하는 집착이지만,

사람들이 말 하는 집착은 [정신]과 "마음"간에 발생하는 집착을 지칭한다.

 

결론부터 말 하자면, 정신과 마음은 하나의(같은) 두뇌 속에 아무리 가깝게 있어도 서로 쥐거나 놓기는 고사하고

닿을 수 조차 없이 떨어져 있으므로 집착이니 방하착(放下着)이니 하는 일이 실제로는 일어 날수 없는 환상이라는 것 이다. 

 

바유하자면, 영화를 보는 관객과 영화(스크린)는 닿을 수 없이 따로이므로, 관객이 영화속으로(그 반대로도) 가거나 올 수가 없는데도, 영화 속에 자신이 있는 것 처럼 착각, 혼동에 빠지는 환상과 같다.

꿈을 보는 내가, 꿈 속에 있는 것 처럼 착각, 혼동에 빠지는 환상과도 같다.

 

그렇지만, 그런 환상을 환상이라고 알면서 빠지는(?) 일은 없다.

혹시 환상일지도 모른다는 의문 정도라도 품고 있으면서 계속하여 환상에 빠져 있는 일도 없다.

실제 현실이라고 -착각, 혼동상태로- 알고 있는 줄을 깨닫지 못 해서다.

 

그런데 실제로는 환상에 빠지는 일도, 빠진 일도 없는데 어떻게 벗어나고, 빠져 나오고가 가능하리오.

실제로는 집착에 빠져 있는 줄도 모르는데 어떻게 집착에서 벗어나리오.

그래서 정답은 오직 하나 "자각하라" 뿐 이다.

 

내가 스스로 착각하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의 자각이 없기 때문에 착각이 발생하는 것 이다.

고로, 내가 스르로 하지 않은 착각을 어떻게 그치고, 빠져 나오고를 할 수 있겠는가?

단지, 자각만 할 수 있고 그게 착각이 저절로 해소될 유일한 길 인것을..... 

 

집착의 집(執)에서 내가 무엇을 쥐느냐(잡느냐) 하면 바로 "나(我)"이다.

두뇌 속의 아상(我相), 아의(我意), 아견(我見), 아욕(我慾), 아만(我慢)을 대(對)하고 있으면서,

내 자신을 모르고(不覺, 忘覺), 그 "나"를 내 자신이라고 착각, 혼동에 빠진 것이 집착과 같다는 뜻 이다.

 

손에 물건을 아무리 꽉 주어도 손과 물건은 따로이듯이, 내가 나를 아무리 착각(혼동)하고 있어도 둘은 따로이니

엄밀한 뜻으로는 붙음(着)이 없고 그러니 풀림(解)이나 떨어짐(脫)도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집착도 환상, 해탈도 환상이라는 것 이다.

다만 환상적인 집착, 환상적인 해탈이 있을 뿐 이라는......

 

내 스스로의 깨달음(自覺)이 없으면 아집(我執 : 나를 내 라고 잡는 것 처럼)과 자착(自着 : 내가 나와 붙은 것 처럼)이라는 환상을 피하지 못 하고,

오직 자각만 하면 본래(불변) 해탈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