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멋대로 만들어진 나, 내가 만드는 나.
1. 한 사람(이하 [자기]라 약칭)의 두뇌 안에,
2. 의식을 만드는 정신(이하 [내]라 약칭)이 있고,
3. 그 [내] 앞에 [자기]에 관한 의식(이하 "나"라 약칭한다)이 무수하게 많이 명멸(明滅)한다.
그 셋이 별개의 존재가 아니라 통일체이다.
그렇지만, 내(2)가 [자기](1) 아니고, "나"(3)도 아니다.
당연히 그 어떤 "나" 하나나, "나" 전부도 [자기](1)도, [내](2)도 아니다.
비유하자면,
이 사람(1. 자기)의 내(2) 앞에, 이 사람의 사진(3) 수천장이 실려져 있는 앨범이 있다.
앨범 속 그 어떤 한 장의 사진도, 그 사진 전부도 이 사람(1)도, 그걸 보는 내(2)도 아니쟎는가...
그런 사진 중에 내가 직접 주도하여 만들고 설명과 평판까지 붙인 것이 [내가 만든 나(사진)]이고,
자동 녹화기가 녹화, 녹음, 자체 평판까지 하여 놓은 것이 "제 멋대로 만들어 진 나" 이다.
"나 같이 인덕없고 박복한 인간이 있겠나, 더 살아서 뭐 하겠노" 하는 소리를 무엇이 낼까?
"어차피 정해진 운명이고 팔자인 것을, 취하고 떠들고 부수고 때리고 속 시원히 살지 머..." 하는 소리는 무엇이?
그런 소리를 내는 것이 "만들어 진 나" 이다.
내 스스로 주도하여 만들기는 커녕, 그게 언제부터 어떻게 하여 만들어져 왔는지 전혀 모르는데.......,
"왜 내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 싫다 싫어하는 나"는 -확실히 내가 아닌데- 또 무엇인가?
그 어떤 "나"를 만들고 다루는 일은 전적으로 내 자유와 책임에 속한다.
고로, 내가 모른다고, 못 한다고, 능력이나 수준이 모자란다고 내 책임이 감면되지도 않는다.
"제 멋대로 만들어 진 나" 때문에 자기도, 주변도 해치면서 그(정신) 스스로의 지유와 책임을 아는 자
너무나 드물다니, 만물의 영장이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