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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思念, 邪念)"이 나 있을 수록 [생각(生覺)]하기 어렵다.

나 아닌 내 2020. 12. 23. 21:39

생각 좀 해라,

생각없이 살지 마라.

이런 소리를 하면?

 

나도 생각이 있다,

생각없이 사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한다.

 

"생각"이라는 글자 모양이나 읽으면 나오는 소리는 같지만, 뜻이 거의 정반대일 정도로 다를 수 있다.

 

통상적으로 "생각"이라 할 때는 의식(意識)으로 형성되는 사고(思考) 일체를 지칭한다.

기억이건, 상상이건, 그리움이건, 미움이건, 원망이건 그 모든 것이 생각의 파생이라고 여겨진다.

이런 뜻의 생각이 없이 사는 사람이 어디에 있느냐는 항변이 당연타 여겨지리라.

 

우리 나라에서는 거의 용어가 아닌 "生覺(깨달음을 냄, 생생한 깨달음, 생생한 자각상태)이란 뜻도 있다.

위의 "생각"을 객체로 삼아서 아는 일을 하는 주체 스스로로서의 깨달음이 나 있다는 뜻 이다. 

비유하자면, 후랫쉬를 대상에다 비추어서 아는 것이 "생각(意識, 思念) 알기"이고, 그 방향을 제 쪽으로 돌리거나, 불빛을 끄고서 "내가 저걸 보고 있구나" 하는 깨달음을 내는 것이 생각(生覺)이다.

 

아는 자가, 아는 일을 함에 있어서,

오로지 객체인 대상에 주의가 집중되면 주체인 자신을 전혀 모르게 되고,(生覺이 없게 된다)

오로지 주체인 자신에로 주의가 집중되면 객체인 대상을 알 수가 없게 된다. (아무 것도 모르게 된다)

따라서 무언가를 (객체로) 아는 상태로는 [생각(生覺)]이 있을 수 없고, 생각(生覺)이 있는 상태(무아지경)로는 아무 것도 모른다.

 

그래서 깨달음의 상태를 무아(無我, 沒我, 寂滅, 寂靜, 涅槃, 解脫등등..)라고도 한다. 

사람의 두뇌 바깥에 그런 일이 발생한다는 뜻이 아니고, 정신의 (아는?) 경지가 그렇다는 뜻 이다.

 

참고로, 조용한 곳 에서 눈을 감고 하나의 점을 계속 집중하여 응시해 보시라.

붉으레한 색갈로 점차 넓어지다가 나중엔 아름다운 비단처럼, 더 나중엔 포근한 색갈의 베(布)처럼 보이고...

그러다 잠들지 않으면 어찌 되는지 필자는 아직 모르지만...(난, 잠에 빠지기 일쑤라서) 

 

그러고 나면 알려지는 그 무엇과도 따로인 내 자신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지 않고 알게 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