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갖고 싶어), 싫어(미워) 안 하기가 왜 어려울까?
"아무리 좋아해도 가질 수 없어서 괴롭기만 해,
그래서 이제 부턴 좋아(갖고 싶어) 안 할래"
이와 유사한 소리를 어쩌다 듣곤 했었다.
듣고는 "그렇다는구나..."하고 알았다는 듯이.
"아무리 미워해도 내 속만 터질 것 같아서,
이젠 미워하지 안 하련다"
그런 소리도 듣고는 "그런가 보다..."하고 알았다는 듯이...
그런 소리를 듣고, 그 뜻을 모른다는 것을 알았으면 무슨 뜻이냐고 알려고 시도라도 했을텐데,
그런 소리 그대로를 말의 뜻 이라고 알고는 그게 제대로 뜻을 아는 것인줄 오인하였으니....
그 후에서야 비로소 그 뜻을 모른다고 알게 되었고,
그래서 그 후에 -좋아 안 하기, 미워 안 하기가- 어찌 되었는지 궁금도 하여 물어 보았다.
"이젠 좋아 안 하느냐, 미워 안 하느냐?" 고.
그랬더니 "아무리 좋아하지 않으려 해도, 미워하지 않으려 해도 안 된다"는 대답 이었다.
그래서 또 물었다.
"좋아(또는 미워)하지 않기를 하긴 했는데, (결과가 그리) 안 되더라는 뜻 인지, 좋아하지 않고 싶었지만 할 수가
없어서 하지도 못 했는가? 라고.
그랬더니 "머리 아프게 무얼 자꾸 물어 !?" 하고 반발한다.
"그 말 듣고 왜 머리 아픈데?" 하였더니,
시끄럽다, 귀챦다, 바쁘다 등등 엉뚱한 소리만 들었다, 왜 일까?
이제사 확실히 그 원인을 안다.
"좋아하지 않기"에는 두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미워하지 않기도 마찬가지, 이하 같다)
하나는, "처음부터 좋아하기를 하지 않겠다"는 경우이고,
또 하나는, "좋아하면서, 이후로는 좋아하기를 하지 않겠다"는 경우로서 전혀 다르다.
예컨대, 누군가를 처음 만났는데 내면(두뇌 속)에서 "인상과 매너가 너무나 좋다"는 호의(好意)가 발생하였을 때,
"저 사람과 사귀어서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 단계 부터를 좋아하기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고, 전화를 걸고, 만나서 대화하고, 결혼하는 등등이 좋아하기 진행 과정이다.
그런데 두뇌 속에 좋아하자는 마음까지는 생겼는데, 그 이후의 -표현, 연결, 만남등- 좋아하기가 순탄키는 켜녕 거의
불가능한 경우가 많으면 안타깝고, 답답하고, 괴로워 진다.
그런 상태가 개선될 가능성이 절망적일 때 괴로움은 극에 이른다. (결단하라는 내면의 멧세지 아닐는지...)
그래서 나오는 것이 "이젠 좋아(미워)하지 않을래"인데, 그걸 할 줄을 모른다.
이미 지금까지 하여 온 좋아하기를, 어떻게 "하지 않기"로 바꿀 수 있는지를 모르니, 무슨 수로 하리오.
방법을 몰라서 못 하는데, 무슨 결과(좋아하지 않게 되기)가 이루어지겠는가?
그러니, "아무리 애 써도 안 된다"고 할게 아니라, "아무리 애만 쓰고 전혀 하지를 못했으니 안 된다"고 해야 옳지 않겠는가?
처음에 "저 사람을 좋아할까, 하지 말까"를 선택하기는 너무나 쉽다.
그렇지만 "지금 좋아하는 저 사람을, 좋아하지 말자"는 말을 실행하려면 어찌 할 방법을 모른다.
힌트는 처음(최초의 선택 당시)으로 돌이키는 일 부터 하고 나면 너무나 쉽고, 그걸 하지 않으면 방법이 전무하다.
먼저, 좋아하기 당시에 몰랐던 조건들을 이제는 알게 되었으니, 지금 다시 좋아하기를 할까. 말까를 선택하면 그만이다.
진작에 알았더라면...하고 후회나 탄식할 것이 아니라, 이제라도 알았으니 새로 선택하여 결정하면 그게 올바른 선택이다.
"좋아하면 괴롭기만 할줄 몰랐었는데, 이제 알았으니 더는 좋아하지 않을래",
"미워하면 괴롭기만 할줄 몰랐었는데, 이제는 알았으니 더는 모두가 미워하라고 해도 안 할래",
이런 선택을 하고 확고히 다짐만 하면 그만인 것이 소위 진정한 "좋아(미워)하지 않기"이다.
전혀 복잡하지도, 여렵지도, 힘들지도 않고, 삶에 효용이 결코 가볍지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