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장은 언제나 옳지만, 옳지 않다.
위의 제목을 보면, 두뇌 속 에서 어떤 반응이 일어 날까?
대체로, 말 이라 할 수도 없는 "모순(矛盾)인 소리",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반응이 아닐는지...
그렇다면, 그런 반응을 훙분히 짐작하고도 저런 제목을 뽑은 이유가 무엇인가 하고 물으신다면,
"너무나 지당한 말을 모순이니, 말도 안 된다 하시는 근거가 무어냐?"고 되 묻고 싶다.
"내 주장"은 내가 -새로 만들어서건, 두뇌 속에 있던 것을 끄집어 내는 식이건- 내는 것 이다.
그저 하나의(그런 내용인) 주장일 뿐, 옳은 주장도 그른 주장도 아니다.
그 주장의 바탕을 근거로 하여서는 그 이외의 딴 주장이 없고, 그 주장을 평가하여 판단할 기;준도 없다.
딴 주장이 있어야 서로 비교하거나, 어떤 기준이 있어야 평가하여 판단할 일이 생길 수가 있지....
그런데, 단순히 그런 주장이 나가서 타인의 두뇌 속에 들어 가면, 그 두뇌 속의 의식상태 여하에 따라서 여러가지
반응이 형성될 수가 있다.
1. 내 주장을 듣는 그 사람의 두뇌 속에, 그에 관한 의식이 전무하면 무슨 말인지 이해조차 어렵게 된다.
2. 그에 관한 정보(識)만 있고 아무 마음(意)도 없다면, 대체로 -별 의미(뜻)없이- 알게 된다.
3. 그 정보(識)에 내 주장과 유사한 마음이 연결되어 있었다면 "그래", "맞다", "옳다", "좋은 의견이다" 하고 알게 된다.
4. 그 정보(識)에 내 주장과 상반되는 마음이 연결되어 있었다면 "아니야", "틀렸어", "글렀어", "잘못된(나쁜) 의견"이라고 알게 된다.
내 주장은 위의 3에 해당되는 사람에게서만 "맞다", "옳다", "마땅한 주장", "옳은 의견"으로 여겨지게 되고,
4에 해당되는 사람에게서는 "틀렸다", "그르다", "부당한 주장", "그릇된 의견"으로 여겨지게 되어서,
그렇게 여겨지는 사람의 정신(그 자신)으로선, 그런 제 두뇌 속 반응과 다른 의식이 새로 형성되지 않는 한 오직, 알고 있는 그 하나만을 알 수 밖에 없다.
이제 정리하면 다음과 같아 진다.
갑이 어떤 주장을 한다.(옳다, 그르다는 마음없이)
을이 갑의 주장을 듣고 "그르다", "그른 주장"이라는 반응이 형성되면 그렇다고 안다.(그걸 옳다, 그르다 없이)
여기 까지는 서로가 그대로 인정만 하면 그만이다.
을이 "갑, 너는 그런 주장을 했구나" (그 주장이 그르다 하지 않는다)
갑이 "을, 너는 내 주장에 그런 평가와 판단을 했구나" (그 평가와 판단이 그르다 하지 않는다)
주장도, 남의 주장에 대한 평판도 각 자의 하기 나름인걸, 무슨 권리나 권위로 남을 심판하려 들리오...
누구나의 첫 주장은 언제나 옳지도, 그르지도 않다.
남의 주장에 찬, 반하는 주장도 언제나 옳지도, 그르지도 않다.
옳지도, 그르지도 않는 남의 주장에 누군가가 -옳다 하면 그만이지만- "그르다", "그른 주장이다"하게
될 때 -상대방 본인이 그래(同意), 그렇다 하면 그만이지만- "네, 그르다가 그르다", "네, 그른 주장이라는 주장이 그르다" 하게 되면 바로 "내로 남불"의 끝 없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내 주장은 옳다할 필요도 없이 당연히 옳은 주장인데,
그런 내 주장을 그르다 하는 너의 평판이 어찌 옳을 수 있는가 !?
서로의 다툼은 이런 바탕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고,
때문에 그 바탕(意識)이 같음을 이해하게 되면 풀기도 매우 쉽지만, 그걸 이해하지 못 하게 되면 풀 길이 없다.
황희의 "갑순이도, 갑돌이도, 마누라도 모두 옳다"는 말을 다르게 표현하자면,
"갑순이도, 갑돌이도, 마누라도 모두 그르다" 하게 된다.
그걸 어떻게 표현하나 -표현 방법만 다를 뿐- 같은 뜻임을 이해한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