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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서로는 젖혀 두고라도- [자기를 사랑하지]를 않나 ?

나 아닌 내 2021. 2. 11. 01:00

오래 전 김수철이 부른 "젊은 태양" 노랫말의 일부에 "왜 서로를 사랑하지 않나"라는 부분이 있다.

"서로를 사랑한다"거나,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소리를 말 이랍시고 내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그 뜻을 아는 지 모르는지 전혀 의문조차 없더라.

 

아마도, 그 말(형식)의 뜻(실질)을 잘 안다는 무언의 믿는 마음(믿음, 信意)에 빠져 있기 때문이리라.  

모든 믿음은 상대적인 두 가지 가능성 중에서 어느 것도 알 수가 없음을 전제로 헤서만 성립된다.

 

"서로를 사랑한다"는 말(형식)의 뜻(두뇌 속 意識인 실질)을 안다고도 모르고, 모른다고도 모를 때

안다는 믿음일 때 "안다", 모른다는 믿음일 때 "모른다" 하지만, 실질적인 근거가 아무 것도 없으니

안다고 하거나,모른다고 할 근거가 전혀 없다.

그게 바로 믿음이다.

 

그게 어떤 경우일까?

"서로를 사랑한다?", 즉 그 말의 뜻?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라- 사랑한다"는 뜻 이지.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다?", 그 말의 뜻?

"서로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 이지.

 

"사랑한다" 와 "사랑하지 않는다"는, 상대적 언어이니 마음(意)이다.

예컨대, [손수건을 빌려 주는 행위](실제이건, 기억이건)는 사랑함도, 사랑 아니함도 아니지만,

그 중의 어느 한 쪽에 상대적인 언어(意)의 어느 한 쪽이 부가되면, 상대쪽에는 상대적 언어(意)가 부가된다.

 

"자기를 사랑한다"는 말은 "자기를 사랑하지 않음"과 상대적인 언어이니 마음(意)이다.

그 어떤 "무엇을 어떻게 함"(識 = 실제이건, 기억이건, 상상이건)에 "자기를 사랑함"이란 마음을 부가하면 그 행위가

자기를 사랑하는 행위로 믿어지고, 그런 마음이 부가되지 않으면 "자기를 사랑함(행위)"이라 알지도, 믿지도 못 한다.

 

어떤 행위에 "자기사랑", "자기사랑 아님", "자기 학대", "자기 가해"라는 상대적 언어(意)를 붙이거나,

붙이고 있던 그런 언어(意)의 연결을 끊거나 하면, 마치 그런(자기 사랑등) 사실이 실제로 있다가 없어지는 것 처럼

알고 여겨지게(믿게) 된다.

 

그런데, 과연 어떤 행위(의식적, 실행적, 실현적)를 "사랑", "사랑 아니", "학대", "학대 아니", "가해(加害)",

"가해 아니"라 할까가 그 두뇌에서 정해진 그대로 이외에 그 어떤 근거가 추호라도 있던가?.

그래서, 경우에 따라서는  큰 소리로 욕설을 하고 뺨을 쎄게 때려도 "사랑"이란 딱지를, 

상냥한 말과 부드러운 애무에도 "희롱", "가해", "학대"라는 딱지를 붙일 수도 있는 것 이다.

 

자기사랑이건 타인에 대한 사랑이건, 무엇을 사랑이라고 하느냐는, 하는 그 사람의 마음대로일 뿐 이다.  

여기까지만 제대로 이해한다면 자기나 타인을 막론하고 사랑하기도 안하기도, 가해하기도 안 하기도 전혀

어려울 일이 아니다.

남이사 뭐라고 하건 그건 그 사람의 마음 놀이 이니까...

 

이제 결론을 내릴 차례이다.

자기사랑을 하려면 먼저 다음 요건이 갖춰져야 한다.

1. "자기사랑"이라는 의식을 만들어서 실행할 자가 스스로(自), 주체(主)로서 나서야 한다. 

2. 두뇌 속에 "자기사랑"이라는 이름(名)에 "이러 저러한 것이 자기이고, 그걸 이러 저리 해 줌이 사랑"이라는 이미지 정보(識 = 주로 제6語識))와 "해야 좋다(好意), 마땅하다(當意), 옳다(可意), 이롭다(利意), 착하다(善意), 올바르다(義意) 등등

긍정적인 마음(意)이 연결되어 있는 "자기사랑 의식"(약칭하여 "자기사랑")이 형성하여야 한다. (자기사랑 하기)

3. 위의 2(자기사랑)를 실제로 행하여 자기의 삶에 도움이 되는 결과가 실현되어야 한다. (자기사랑 되기)

 

대다수의 사람들은,

1. 그 정신적 지혜의 계발(성숙) 정도가 낮아서 자각을 못 하고, 본분을 모르고 있으니,

2, 자기사랑을 해야 한다는 것을 모를 뿐만 아니라,  자기사랑을 의식할 줄도 모른다.

3. 그러니 무엇이 어떻게 알지도 못 하는 자기사랑을 하리오.

 

그 결과 자기 두뇌에서 기계적, 자동적, 즉흥적으로 발생하는 마음(제7 心意)을 자기,  자신인 줄 알고,

그걸 맹신, 맹종에 빠지기 일쑤이니 형식적으로는 엄연히 "이기적"인 일은 흔하디 흔하고, 실질적으로는 "해기적(害己的)"인 일이 극히 희소하다.

 

예컨대, "화 난다고 돌부리 걷어차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이기적인가, 햐기적인가?

만나지 못할 사람을 그리워 하는 마음이 이기적인가, 해기적인가?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이루고 싶어 하는 마음이 이기적인가, 해기적인가?

불안에 떨면서 움츠려 있으려는 마음이 이기적인가, 해기적인가?

할 수 있으면서 할 필요가 있는 일을 난 못해, 하기 싫어하는 마음이 이기적인가, 해기적인가?

할 수 없거나, 하여도 불필요한 일을 하고싶어 하는 마음이 이기적인가, 해기적인가?

이런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만들어 냄이 자기사랑인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