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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苦惱)하지" 마라.

나 아닌 내 2021. 5. 14. 20:07

사람들끼리 더러 내고 듣고 하는 소리에,

"이렇궁 저렇궁 해서 고민이다" 하는 소리를 내면,

그걸 들은 사람이 "고민하지 마라", "너무 크게 고민하지 마라" 하는 소리를 내기도 한다.

 

그러면 그런 소리를 들은 사람에게서,

"누가 고민하고 싶어서 하느냐 !?", "너무, 크게 고민하고 싶어서 하느냐!?" 짜증섞인 소리가 나오고,

그런 소리를 들은 사람이 "고민한다고 해결이 되나, 고민하면 몸만 상하니 덜 하거나 그쳐야지.." 한다.

 

그런 소리를 주고 받는 사람이나, 곁에서 그런 소리를 듣게 되는 사람이나 모두가 거의 같은 점이 있다.

그런 소리를 듣고 "말 이라고 알지만, 말이라고 알지 못 하고 있다"는 점 이다.  

말의 양면(형식인 소리나 글자와, 실질인 그 뜻, 즉 意識)을, 그 것이 구비되어야 말 이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사용하는 "말(言語, 文字)"의 뜻을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차원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1. 감각적인 현상인 사람의 음성, 글자의 차원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이외도 아니다.

   예컨대, "무궁화"라는 음성. 글자이다.

 

2. 두뇌 속에 형성되어 있는 위 1의 "말"과 연결되어 있는 여섯가지(색성향미촉어) 정보(識)를 서술하는 말(제6語識) 이다.

   무궁화라는 말에 연결된 시,청,후,미,촉 5각(覺) 정보를 서술하는 말 이다. 

   예컨대, 무궁화는 색갈과 모양이, 향기가, 촉감이.......하는 말 이다.

 

3. 두뇌 속에 형성되어 있는 위의 2 "어(語, 字"에 부가된 상대적인 비교, 평가, 판단, 선택, 결정하는 말(제7意識이라고도

   함) 이다.

  예컨대, 무궁화는 우리나라의 국화이고, 굳센 생명력을 상징하고, 순수하고 순박하고....하는 말 이다.

 

4. 두뇌 바깥에 있는 위의 1.2.3과 연관있는 사실을 지칭하는 말(주로 이름) 이다. 

   지금 보고 있는 이 무궁화는....하는 말 이다.

 

위에서 예시한 바와 같이 "무궁화"라는 말을 네 가지 차원중 어느 뜻으로 한 말인지 알기가 결코 단순하고 쉬운 일이 아니다.

고민(고뇌, 걱정, 근심등 등도 마찬가지다)의 말도 위와 같은 네가지 차원의 뜻으로 사용할 수가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흔히 사용하고, 사용되는 뜻이 1 (음성, 문자) 이다.

그 이외의 뜻을 전혀 몰라도 알기 어렵지 않은 것이 1 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말 하나마다의 차원이 기본적으로 넷일 뿐만 아니라, 그 네 가지 차원 하나마다의 뜻도 다양하기가 무한정이고 불확정적이다.

 

고로, 남의 말 소리만 듣고, 그 뜻이 무엇을 표현하는 것 인지 알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을, 어떤 뜻으로 고민이라 하는지,

무엇을 어떻게 함을 고민한다고 하는지 알지도 못 하면서, 다 안다는 듯 착오에 빠지기가 예사이다.

 

"걱정"이건, "고민"이건, "고뇌"이건, "번뇌"이건,

그 1차원적 형식(소리나 글자 모양)은 두 마디(개)의 음성(글자)이다.

문맹(文盲)만 아니면 듣고 모르지 않고, 그걸 안다고 표현하기도 어렵지 않다.

 

그렇지만 "고민(고뇌, 번뇌)이 뭔데?" 하는 질문을 받게 되면 위의 1차원만 아는 사람은 다음과 같이 안다고 답 한다.

"고민이 고민이지" (고뇌가 고뇌지, 번뇌가 번뇌지) 라고.

그 뜻에 네 가지 차원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자신이 1차원만 알고 있는 줄도 모르면, 제대로 안다고 알 수 밖에.

 

두뇌 속에 "고민"이라는 이름(名)이 부여된 의식(意識)이 있어야 한다.

그 이름에 감각적인 정보(識)가 연결되어 있어야 하는데, 고민의 경우에는 시각적 정보(眼識)는 글자와, 청각적 정보(耳識)인 언어(제6語識)뿐이다. (그 이외로는 접촉이 불가능 하다)

 

그 "고민"(名)에 연결된 정보(識) 상대적인 비교, 평가, 판단, 선택, 결정등 언어(의미어, 의미, 마음이라 하는 意)가 연결되어 있으면 하나의 의식이 구비된 것 이다.

 

그런데, "고민"이나 "고뇌"라는 이름이 같아도, 그 이름에 연결되어 있는 두뇌 속의 뜻(즉, 정보인 識과 평판인 意)은 각 자의 두뇌 속에 있는 그대로에 더도, 덜도 아니므로 사람에 따라서, 때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그 일반적인 뜻이 보편적이지도 않고, 고정적이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개별적 구체적인 뜻은 더, 더욱 다양하고 애매 모호하다.

 

예컨대, 남 보기에 유사한 상활을 살고 있는 두 사람중에 어떤 사람은 고민(고뇌)가 너무 너무 많다고 하는데, 딴 사람은 고민(고뇌)이 거의 없다고도 한다. 

어떤 사람은 "이래서 매우 고민이다" 하는데, 딴 사람은 "그게 무슨 고민이라고"도 한다.

 

여기서 우리는 고민의 정체, 그 실효적 가치를 규병해 볼 필요를 만들 수가 있다.

적극적으로 고민, 고뇌를 목적적, 효율적으로 지배할 수는 없을까 하는 탐구와 그 실펀의 필요 말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