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의 생명, 신체, 정신, 의식에다 자칭(自稱)해 가라사대...
한 사람이 그 스스로를 자칭하여 가라사대,
자기니 참 자기니,
진아(眞我)니 가아(假我)니,
나(我)니 너(汝)니 하는데 복잡하기 그지없어 어지럽기 한량없다.
하나의 육신으로 경계를 삼아서 자기와 자기 아님을 구별할 수 있다지만,
그 육신이란 것이 과연 안과 밖을 차단하는 경계인지, 안과 밖을 연결하는 줄인지.....
어쨌거나 그 육신을 경계로 하여 그 안에 있는 일체를 그 사람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 사람이 아닌 이 사람도 마찬가지이고, 모든 사람, 모든 만물이 마찬가지이지만...
그 사람의 전체를 아우르는 주인이랄까 하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시간을 거슬러 그 사람의 본원을 탐구하면 결론에 쉽게 도달 할 수 있을 것도 같고,
공간을 확장해서 그 사람과 연결된 것 일체를 탐구하기도 마찬가지일 것 같고....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그 사람이라는 육신의 한계 안에 과연 주인이랄 것이 있다고나 할 수 있을까?
한편으로 보자면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또 한편으로 보자면 가칭 "새끼 주인"이라 할 것이 있을 것 같다.
그게 무언지를, 아는 일을 하는 내가 알 수는 쉽지 않지만...
1. 자기(전체)를 "자기"
2. 자신(아는 일을 하는 정신)을 "내",
3. 자신(위의 1이라고 알려지는 의식)을 ":나"리고 이름을 붙여서 쓰는 일이 허다하다.
위의 이름대로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아 진다.
내(2)는, 나(3) 말고는 자기(1)도, 자신(2)도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내(2)는 나((3)를 자기(1)라고 알기도 하고, 내 자신(2)이라고 알기도 한다.
그래서 소위 깨달은 사람의 정신이 "나(假我) 아닌 참 자기(眞如)를 찾아서 알라"
"나(가아)아닌 진짜 내(眞我)임을 깨달아라",
그리 하지 않거나 못 하면 진정한 자기를 돕지 못 하고, 가짜 자기 자신에 빠져서 속박, 감금, 지배당한다고.
"10년 전에 그가 내게 한 그 한 마디, 내가 죽어도 영원히 마음에서 풀리지 않는다"는 소리를 지금도 여전히 내고 있는 것은 그 사람의 무엇일까?
자기라는 그 사람 자체일까?
내 자신이 그리 함이 당연하다고, 그리 함이 좋아서, 그리 하고싶어서 하는 것은 아니쟎는가...
이 몸의 두뇌 속에 또아리 틀고 있는 한 개의 "나" 아니고 무언가?
그 것을 섬기느라(?) 자기도, 자신도 돌보지 않는 그대는 누구의 무엇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