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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할 자유와 선택한 책임.

나 아닌 내 2021. 7. 2. 08:51

사람의 삶은 끝 없는 선택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 사람의 정신(내 자신)에게는.

 

그렇지만 선택에 관하여 얼마나, 어떻게 아느냐는 개인마다 다르다.

그(정신) 스스로 (두뇌 속에) 의식화(意識化) 하기 나름이므로.

이하, 선택에 관하여 의식화 작업을 시작해 보고자 한다.   

 

선택할 주체, 선택할 대상, 선택하는 행위(주체가 객체를 선택함)의 3요소이다.

 

첫째, 선택할 주체는 내 자신이다.

내 아니고는, 내 선택이 아니므로,

그런데 내 자신을 무엇이라고 알 길이 없고 오직 자각만이 가능하니..........

 

둘째, 선택의 대상은 둘 이상인 가정적 대안(代案)들 이다.

대상이 없으면, 내 스스로의 [말]로 두뇌를 부려서 만들어(입력해)야 한다.

그 어떤 경우에도 둘 이상의 대안을 만들기는 가능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그 어떤 경우에도 둘 이상의 대안을 만들지 않을(못할?) 수도 있다.

바로,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하지만, 중요하다고 의식하지 않으면 알지 못 하니.....

 

셋째, 선택(행위)은 내(주체) 스스로 대안(객체)들 중에서 어느 것을 취(取)하고, 어느 것을 버리고(棄)를 결정함을 뜻 한다.

이 선택행위에는 그 무엇으로 부터의 제한도 없고, 오직 내 스스로 -결정하건, 인정하건- 정(定)하는 일 뿐 이다.

때문에 선택할 자유는 내 스스로의 무제한 자유이고, 선택한 책임 또한 내 스스로의 무제한 책임이다.

 

여기서 확실히 해 둘 것은, 어떤 일의 결과에 대하여 "누구(무엇) 때문"이라고 정할 수 있는 자유는 내 자신에게 무제한 있지만, 그 선택한 책임 또한 "내 선택 때문"이라고 알아야 현명하다.

즉, 그 어떤 경우에도 "내 책임은 전무하고 모든 책임은 내 아닌 남(사물, 현상, 일..)에게 있다"고 할 자유가 내게 있지만,

그렇게 선택한 책임이 내 아닌 누구에게 추호도 전가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면 우매하다.

 

예컨대, 두뇌 속에 오랜 그리움과 미움이라는 의식이 있다고 가정하자.

아무리 버리려고, 잊으려고, (그 마음을) 고치거나 바꾸려고 애 써도 되지 않는 오래고 괴로운 숙제가 있다고.

그 사람의 정신은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

 

결론부터 말 하자면, 선택했다기 보다는 선택되어졌다 할 정도로 종속적, 피동적인 선택에 빠졌다고 할 수 있다.

미운 마음(미움의식) 하나마다에, 마치 단편 드라마 속과 같이 그 주인공이 둘이 있다.

주체적 주인공과 객체적 주인공이다.

 

어떤 사람으로 부터 어떤 소리를 듣고 "저 인간이 나 에게 욕했다,, 용서할 수 없다"는 마음이 형성되어 있을 때,

"나 에게 욕한 자"가 객체적 주인공이고, "그 놈에게 욕듣고 참을 수 없는 나"가 주체적 주인공이다.

그 둘 모두가 그 미움을 선택할 진정한 주체, 즉 내 자신이 아니고 대상일 뿐 이다.

 

그렇지만, 그 미움(의식)을 다스릴 선택권자인 "내 스스로 깨닫지"(自覺)를 못 하면,

내게 대상에 불과한 주체적 주인공(위의 욕 먹었다는 나)이 내 자신이나, 자기라는 사람 자체인 것 처럼 착각이 발생하고,

그 상대인 객체적 주인공(욕한 그 인간)이 실제 사람이라고 여겨진다.(혼동)

자, 이런 상태에서 어떤 선택이 가능하겠는가.....?

 

자, 위와 같은 상태에서 빠져 나와서 선택할 자유를 무제한으로 누리려면 어찌 해야 할까?

오직 하나, "그 어떤 대상에 대하여도 무한의 선택자유가 있는 내 자신"이라는 자각만 하고, 실제로 무한의 선택 자유를 행사하기만 하면 그만이다.

그 이상도 필요없고, 그 이하로도 불가능 하다.

 

잊혀지지 않는 것을,

1. "잊고 싶다"는 욕망을 유지한 채로 "잊혀지지 않아서 괴롭다"고 한탄만 하거나,

2. "지금은 없는 과거이니, 잊으려 할 필요가 없다"고 선언하거나,

선택할 자유는 항상 있지만, 그걸 실행하지 못 하니 선택의 책임만 지게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