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知), 깨달음(覺)의 구별.
사전적, 통상적인 용어로서의 지각(知覺)과는 전혀 다른 뜻 이다.
"사물이나 이치를 깨달아서 안다"는 정체불명의 뜻과도 전혀 무관하다.
앎(知) : 내(사람의 정신)가 떠 올라있는 의식을 대(對)하고 있으면서 "저 것이 이러 저러한 무엇"이라고 아는 상태를
앎이라고 한다.
앎은 반드시 대상(두뇌 속 의식)에 대하여서만 발생한다. (대상없는 앎은 있을 수 없다)
깨달음(覺) : 내(사람의 정신)가 내 스스로 순수한 홀로임을 깨닫고 있음을 깨달음이라고 한다.
깨달음은 반드시 내 스스로 홀로임을 알 때만 발생한다. (대상이 있는 깨달음은 있을 수 없다.
[내](자신)로서의 깨달음이지, [내]를(대상으로) 깨달음이 아니다.
"나"라고 하건, "내"라고 하건 어떤 대상을 깨달았다고 함은, 그 것(대상)을 앎(知)을 깨달음(覺)이라고 오해한 것 이다.
깨달음은 반드시 순수한 그 자신만으로 홀로임을 깨달음이기 때문에 그냥 깨달음(覺)이라 하기도 하고 자신으로 깨달음(自覺)이라 하기도 하지만 같은 뜻 이다.
깨달음에 이르면 두 가지 착각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첫째 스스로에 관한 착각이다.
자각 상태에서는, 내게 -자기, 자신, 나, 이름등으로- 알려지는 것(통칭하여 我意識)을 내 자신이라고 아는(知) 착각에 빠질 수가 없다.(알려지는 것은 그 무엇이건 내 자리인 此岸이 아닌 彼岸에 있으므로)
둘째, 대상에 관한 동일시(혼동)이다.
내 자각 상태에서는, 내가 아는 것 일체가 두뇌 속 의식임을 알기에, 그 것을 지금 두뇌 바깥에 있는 사실이고, 그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내 자신인 것 처럼 동일시(혼동)됨에 빠질 수가 없다.
이상의 말을 바꾸면,
내 자각이 없는(不覺)상태에서는 위의 첫째(자신에 관한 착각)와 둘째(대상에 관한 혼동)를 피하지 못 한다.
예를 제시하련다.
빈 방에 홀로 누워서 수십년 전 기억을 떠 올려 본다.
어떤 이성과의 기억이 떠 오르자 보고싶은 마음(그리움)이 생겨 난다.
내 자각이면, 내가 "보고 있는 두뇌 속 의식들이구나" 함에 그치지만,
내가 깨달음이 없으면(不覺), 기억이 현실처럼(혼동), 그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내 자신인 것 처럼(착각)에 빠지게 된다.
또 다른 어떤 사람과의 기억이 떠 오르자 죽이고싶은 마음(미움)이 생겨 난다.
그 다음은 위의 예시와 꼭 같다.
자각하면 그 어떤 번민, 고민, 고뇌도 생기지 않지만, 못 하면 온갖 망상번뇌의 괴로움에 잡히고, 묶이고, 갇히지 않기 어렵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