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고 있는 것은?
"내가 알고 있는" 다음에 무엇(무슨 단어)을 붙일까는 그 사람 마음대로다.
1. "내가 알고 있는" 인생, 홍길동, 한반도 문제, 고민꺼리 등등이 붙건,
2.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말을 붙이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의 1로만 알고 쓴다.
2에 관하여는 의문조차 없다.
모르는 줄도 모르는데 무슨 의문씩이나....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그 순간에 이 사람의 두뇌 속 [모니터]에 떠 올라 있는 의식말고는 추호도 없다.
눈 앞에 존재하는 그 어떤 사물에 관련된 현재의식이건,
눈 앞에 존재했다가 흔적조차 없이 사라진 그 어떤 사물에 관련된 기억이건,
전혀 존재한 적이 없었고, 존재할 가능성조차 전무한 그 어떤 현상에 관한 상상이건,
그 모두가 이 몸의 두뇌 속에 의식으로 형성되어 있고, 떠 올라 있어야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된다.
왜 굳이 이걸 따지느냐 하면,
사람들(그 정신)은 그 자신이 아는 것에 거의 의문을 가지려 하지 않는다.
그로 인해서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아는 것이 진정한 사실과 같고, 그런 가치가 있다는 맹신에 빠지게 된다.
단 한번이라도,
내가 아는 것이 진정한 사실과 얼마나 같다는 보장이 무엇인가?
내가 아는 것이 내가 아는 그대로의 가치가 있다는 근거는 무엇인가?
이런 등등의 의문을 추호도 만들지 못 한다.
자, 이 정도에서
"아는 것이 모르는 것에 비하여 낫다"는 제 마음을 덥석 믿어야 마땅한가?
"식자우환, 차라리 모르는 것보다 못 하다" 해야 마땅한가?
위의 질문은 결코 양자택일 하라는 뜻이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