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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미움)은 주고 받을 수 있으면서, 없다.

나 아닌 내 2021. 10. 18. 13:54

 사랑은 줄 수가 있다.

맞다,

그래서 사람들이 내가 너를 사랑해 준다(주었다, 주겠다)고 하지 않는가.....

 

사랑은 받을 수가 있다.

맞다.

그래서 사람들이 내가 부모로 부터, 배우자로 부터, 자식으로 부터, 선생님으로 부터 사랑을 받았다고 하지 않던가...

 

사랑은 줄 수가 없다.

맞다.

그래서 사람들이 아무리 사랑해 주려고 해도 (사랑 해) 줄 수가 없다고 하지 않던가...

 

사랑은 받을 수가 없다.

맞다.

그래서 사람들이 아무리 사랑을 받으려고 해도, 심지어는 남이 준다는 사랑조차 도저히 받을 수가 없다고 하지 않던가?

 

이상을 종합하면

사랑은 줄 수도, 받을 수도 있다는 주장과, 사랑은 줄 수도 받을 수도 없다는 주장이 다 맞는 말 이다.

다만 전적으로가 아닌 부분적으로만 맞다.

그래서 사랑은 주고 받을 수 있다는 말도 맞다, 주고 받을 수 없다는 말도 맞다.

 

사람이 하는 그 어떤 주장도, 그 개인의 두뇌 속 의식계에서 나오고, 그 어떤 주장에 대한 비평이나 판단도 그 사람 개인의 두뇌 속 의식계에서 나온다.

그 두뇌 속 의식계에서 어떤 주장(識)을 맞다, 옳다는 말(意)이 형성되어 있는 한(그 동안은) 그와 다른 주장이나 판단을 할 수는 없다.

 

"사랑(미움도 같다, 이하 생략)"은 사람이 만들어서 사용하는 언어이다.

보편적이나 일반적으로 특정된 사물이나 현상을 지칭하는 이름(명사)이 아니고,

특정 사물이나 현상의 상태를 서술하는 술어도 아니고,

개인의 두뇌 속에서, 사람의 갖 가지 불특정적인 일 중에서 무언가를 특정하여 칭하는 이름(?)이다.

 

사람의 일 중에서 어떤 일을 사랑이라 하는지는 그 사람의 두뇌 속 의식(의識)에 정해 져 있을 뿐,

그 이외의 어디에도, 무엇으로도 (사랑이란 것이) 없다. 

그래서 두뇌 속에서 특정된 무엇(識)을 사랑(意, 名)이라 할지는 소위 "그 사람 마음대로" 이다.

그 외의 어디에서 사랑의 낌새를 추호라도 제시해 보시라.

 

여기까지 이해하게 되면 제목과 첫 머리의 글들이 쉽게 이해되리라. 

 

첫째 두뇌 속 의식인 사랑(사랑이라는 이름의 意識)을 어떻게 꺼내어 남에게 줄 수가 있으며,

남이 줄 수가 없는데 무슨 수로 받을 수 있는가?

그러니, 사랑(의식)은 줄 수도, 받을 수도 없다는 말은 틀림없이 맞다.

 

둘째 두뇌 속 의식인 사랑을 표정, 말, 행동으로 표현(한다고) 가정하고 서로 통용되기도 한다.

사랑하는 표정, 사랑한다는 말, 사랑하는 뜻 이라고 주는 선물 등등을 "사랑"이라고 가정하여 통용되는 일이 흔하다.

그러니, 그렇게 가정적인 사랑이 통용되는 사람끼리는 사랑을 주고 받기도 어렵지 않다.

 

셋째, "사랑(意識)"의 뜻(識) 부분(예:포옹)은 주고 받을 수 있지만, 마음(意) 부분은 주고 받을 수가 없다.

포옹을 주고 받을 수는 있어도, 그걸 "사랑"이라고 여길지 말지는 개인마다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가벼운 손길만으로도, 들릴듯 말듯한 "사랑해"라는 작은 소리만으로도  "진한 사랑(意)"으로 느낌(感情)이 일어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강렬한 포옹, 수십억의 재산을 주어도 "사랑 아냐", "역겨워", "참기 거북한 추행"으로 여겨지는 사람도 있다는 건 누구나 안다.

 

이상으로 "사랑을 주는 것처럼", "사랑을 받는 것 처럼" 하기는 너무나 쉽다.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을 사랑이라고 하면 그만이고, 자신이 남에게서 받는 모든 일을 사랑이라고 알면 그만이니까.

그런데 사람들은 어떻게 사랑을 주고 받으면서 사는가?

   

 

사람은 누구나,

잠재적으로는 사랑하기(주고 받기)에 무한한 부자이다.

 

알려지는 모든 것을 "사랑", "사랑의 표현"이라고 안다면 모든 것 에서 사랑(意)이라는 느낌(感情)을 느낄 수 있으니,

"그대가 내 곁에 있다는 것, 그 보다도 이 세상에 존재해 있다는 것 만으로도 더 없는 사랑"이라 할 수도 얼마던지 가능하고, 그렇게 한다고 누가 방해하거나 세금을 붙이지도 않는데.... 

 

그렇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현실적으로는 사랑할 수 없는 불구자, 사랑받지 못 하는 거지처럼 사는 이 적을까......

어차피 제 마음 다루기 놀음인데도......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 내가 하는 모든 일이 당신을 위한 사랑이다"라고 말 하고는,

"당신은 나를 너무나 몰라 주고, 사랑해 주지 않거나 적게 사랑해 준다"고 여긴다.

그럴 때 상대는 "나야 말로, 당신이야 말로" 하고 나올 게 뻐언하다.

 

무한의 사랑 부자들이,

사랑의 극빈자인 것 처럼 알고 살고 있는 줄 알려고도 못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