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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煩惱)도 모르는데 18번뇌, 108번뇌를 어찌 안다고....

나 아닌 내 2021. 11. 2. 02:22

번뇌(煩惱) : 괴로워 할 번(煩)과 괴로워 할 뇌(惱) 두 글자로 된 중국식 단어이다.

우리 말로 "괴로워 하고, 괴로워 함" 이라고 번역하자니 어째 어색하기 그지 없다.

 

"괴로워 할(함)"의 뜻은 또 무엇인가?

제 스스로 "괴로워(?)"를 한다?,

무엇을 어떻게 함이 괴로워를 함인지 알지도 못 하면서?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은 "괴로움이 괴로움", "괴로워 하고 괴로워 함이 번뇌"라 하는 동어반복에 머물고 만다.

이와 같이 "번뇌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읽고 쓸 줄은 아니까), 아는 것도 아닌(번뇍가 무슨 뜻인지 모르니까)

동어반복" 이라는 기괴한 인지 상태로 번뇌 타령을 할 뿐 이다.

아무리 번뇌 타령을 하고, 18번뇌니 108번뇌니 나열해 본들 그 중의 하나라도 제대로 아는 게 있어야지..... 

 

필자는, 두뇌 속에 쓸모도 쓸데도 없으면서 자기 인생에 백해 무익한 마음(意)이 부가되어 있는 정보(識)-합쳐서 의식(意識)을 번뇌라 한다.

 

1. 될 가능성이 전무한 정보(기억이나 상상인 識)에 "되면 좋겠어", "되어야 해", "되기를 간절히 원해" 하는 마음(意)이 부가되어 있으면, 걸핏하면 그 것이 두뇌 상층부에 떠 올라서 정신이 착각, 혼동에 빠져서 시간, 노력, 자산을 낭비케 되고도 갖가지 부작용과 역효율이 발생한다, 그래서 괴롭다는 판단이 형성된다.

 

2. 할 수가 전혀 없는 일(두뇌 속 識), 할 수가 있고 하면 되기도 하지만 그 결과적 영향이 역효율이 크게 발생할 일(두뇌 속 識) 에도 "하면 좋겠어", "하고싶어", 꼭 해야 돼" 등등의 마음이 부가되어 있으면 역시 위와 같이 부작용, 역효율, 괴로움이 빌생한다.

 

3. 게다가 또 한편으로는 "안 되는 줄", "못 하는 줄", "하면 안 돼는 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바라는", "하고싶은"

마음에서 파생되는 의지(意志)와 의기(意氣)를 억압하려는 작용과 그에 저항하는 반작용의 상충이 체내에서 발생하여,

그 부작용과 폐해가 적지 않으니 그 또한 적쟎은 괴로움이다.

 

참고로 108 번뇌의 계산법중 한 가지만 밝혀 두고자 한다.

 

1. 눈, 귀, 코, 혀, 피부의 다섯기관을 오관(五官)이라 하고, 거기에 언어를 더하여 번뇌의 여섯 뿌리(6根)라 하고,

 

2. 위의 여섯가지 뿌리로 부터 획득되는 여섯가지 정보(6識=色聲香味觸등 5識과 제6語識의 뜻) 

  제6 어식(語識)은 예컨대 "토끼"는 글자로는 일종의 모습(色)과 같고, 말로는 일종의 소리(聲)와 같지만, 그 뜻이 토끼 모습의 상상으로, 언어로 앞의 다섯가지 정보를 모두 서술하여 뜻을 형성할 수가 있다.

 

3. 위의 1(6根)중 어느 것에 2(6진)중의 어느 것이 연결되는데 그치지 않고 상대적으로 비교, 평가하고 판단하여 "긍정", "부정", "무의미"라는 세 가지 평판(意)이 부가되기도 한다.

 

위의 세 가지를 곱하면(6X6X3) 108 번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사람 누구나의 정신이, 본래(선천적 지혜)는 의식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완전한 능력을 타고 나 있으나,

스스로 깨달음도, 남의 깨우침도 얻지 못 하여 "나(我意識)"를 자신이라 착각에 빠지고, 두뇌 속 의식을 실제 사실과 혼동에 빠지게 되기 일쑤니 정신이 없는 것 보다 못한 경우도 있다.(잠든 상태에선 착각도, 혼동도 없으니 번뇌인들...)

 

필자는 번뇌라는 애매 모호한 용어보다는, 이해하기 쉬운 3불가심(不可心=안 되는 걸 바라는, 못 하는 걸 하고픈, 안 돼는 걸 하려는 옳지 않는 마음) 이라고 쓰기를 권하고 싶다.

 

그런 마음이 옳지 않다(不可라)고 확인한다면, 그러고도 계속 유지하려는 자학적 범죄를 계속할 사람도 있을까? 

그런 마음이 옳지 않다고 알지 못 하거나, 당연한 것 처럼 여겨지는 마음을 그대로 자신의 마음인 줄 착각, 맹신, 맹종에 빠진 사람이 그런 짓(자기학대, 자기범죄)을 안 할 수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