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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해 - 자문심답.(自問心答)

나 아닌 내 2021. 12. 16. 00:34

남이 "너를 위해서"라 말 하고서

무언가를 하라, 말라고 하면 어떻게 반응하시는지요?

 

첫째, 그가 하는 말을 정확히 듣고 두뇌 속에 그 뜻(정보인 識)을 그려 놓은 다음에,

그가 말 한 그대로 실행하고, 안 하고에 따라서 발생할 결과를 합리적으로 예상해 보고,

그 중에 어느 쪽을 선택함이 나을지를 검토한 후에 결정하는가요?

 

둘째, 내 스스로 그런 일을 전혀 하지 않는데, 그저 두뇌 속에서 저절로 형성되어 일어나는 그대로 표정, 말, 행동으로

나가는 그대로를 내 마음, 내 의사, 내 감정표현이라고 맹신, 맹종할 뿐인가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그 정신)이 위의 첫째를 거의 못 하고 둘째에 빠지는 경우에 해당되리라.

그런 줄도 모르는채로......

 

상대가 진지하게 검토해서 진정으로 도움이 되라고 해 주는 조언도 "잔소리", "간섭", "기분 나쁘게 가르치려 든다"는

등의 반응(위의 둘째)에 빠지는 경우가 없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요?

상대가 그 자신의 필요와 욕망을 감추고 선의의 표현인 것 처럼 속임수(소위 유혹)를 써도 "그래", "괜챦겠지", "별일 없겠지", "고맙지" 하는 반응에 빠지는 경우는 또 어떠신가요?

 

남이 써 놓은 글에 대하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글이 어떤 뜻을 내포(?)하고 있는지 두뇌 속에 그려 보지도 않고,

자기 인생과 어떤 상관이 있는지도 평가, 판단해 보지도 않고 마치 심판관이기나 한 것 처럼 시비호오가부 놀음에

빠지지는 않으시는지요?

 

심사숙고해서 알아도 정확히 알 수가 없는 세상이고 인생인데 주먹만한 두뇌 속에서 생주이멸하는 한낱 의식을

맹신, 맹종하면서 "나, 다 안다, 안 봐도 안다"는 병증을, 병증인줄 모르고 자랑스레 여기는 우매에 빠지지는 않는지요? 

 

 

이상으로 남의 말이나 글은 전적으로 신뢰할 것도 아니고, 전적으로 거부 내지 배척할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그 취사 선택 판단을 무슨 기준으로 하시는지요? 

 

그 기준만 확신에 찬 검증을 거쳤다면, 남의 조언이 없어도 내 스스로 "나"를 상대로 "너"라 칭하면서, 그 기준을 적용하여 조언을 해 줄 수도 있지 않을는지요?

"너를 위해서"라고.

 

절차도 간편하고, 효율도 훨씬 높을 것 같지 않는지요?

"너"는 왜 그 사람을 그리도 미워하는가, 미워해서 어떤 도움이 되는가? 미워하지 않으면 어떤 해로움이나 있는가?

이런 문답을 자문심답(自問心答=내가 묻고 마음이 답하는)이라고 권유합니다만....